종합

[우리 이웃 이야기]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받은 광명본당 최부덕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2-01-12 수정일 2022-01-12 발행일 2022-01-16 제 327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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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마음으로”

봉사하려 레지오마리애 입단
2006년부터 꾸준히 활동
장애인 봉사 공로 인정 받아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 그분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희열이, 큰 상을 받은 기쁨보다 더 크게 느껴집니다.”

제2대리구 광명본당 최부덕(아녜스·77)씨는 2006년부터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등에서 지역 내 장애인을 위해 봉사한 공로로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그는 “처음 봉사를 시작했던 초심을 간직하라는 주님의 뜻으로 새기겠다”며 앞으로도 계속 봉사를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최씨는 14년 동안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다니엘의 집’을 시작으로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등지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했다.

최씨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과 인연을 맺은 건 2006년, 광명본당 주보에서 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되면서였다. 마침 인근 복지관에서 봉사를 하고 싶었던 그는 본당 사무실을 통해 레지오마리애 활동을 시작했다. 레지오마리애 회원들이 주기적으로 복지관 봉사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남 앞에서 말도 잘 못하던 내가, 봉사하고자하는 열망으로 첫 용기를 냈던 때”라며 “성모님의 이끄심으로 말문을 열 수 있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최씨는 봉사를 시작하면서 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신자로 바뀌어갔다. 1990년 서울 대림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그는 미사에만 참례했다. 그랬던 최씨는 레지오마리애 입단 후 매주 빠짐없이 봉사를 이어갔다. 복지관에 봉사자가 필요할 때면, 본당 신자들을 설득해 지원에 나섰다. 장애인 예비신자들을 위해서는 언제든 대모가 돼 세례식에 함께했다. 이렇게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한 시간만 5615시간이나 된다.

최씨는 봉사를 이어간 원동력으로 ‘성찰’을 꼽았다. 그는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가라는 고민인 ‘성찰’을 통해, 보다 큰 선을 실천할 수 있었다”며 “모든 일을 빠르게 해결하려다 후회에 이르는 현 시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쉽게 놓치고, 남에게 상처가 되는 점들도 먼저 성찰의 과정을 거치면 결국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평소 허리가 안 좋지만 봉사를 나설 때면 없던 힘도 난다”며 “앞으로도 작은 힘을 모나지 않게 쓰는 숨은 일꾼의 마음으로 힘이 닿을 때까지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작은 힘이라도 사랑을 실천하는데 보태겠다는 마음이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게 봉사 같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겸손과 온유의 마음으로 어려운 이들에 손을 내밀어, 하느님 보시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