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여성 폭력, 하느님에 대한 모독”

입력일 2022-01-04 수정일 2022-01-05 발행일 2022-01-09 제 3277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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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탄생에 기여하신 성모의 고유한 역할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기 위해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입당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고,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더욱 성숙한 신앙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모성을 존중하며 여성들을 폭력에서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봉헌된 미사에서 1월 1일은 한 해를 시작하는 날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공경하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는 세상에 생명을 주는 어머니, 여성을 필요로 한다”며 “여성은 추상적이거나 무익한 실용주의에 빠지지 않고, 우리의 꿈과 영감을 구체적인 현실로 이루어 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날 여성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가!”라고 개탄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은 하느님에 대한 모독”이라고 역설했다. 교황은 따라서 “어머니를 존중하고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하자”고 권고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삼종기도 자리에서는 이탈리아의 낮은 출산율을 지적하며 모성의 보호와 증진을 강조했다. 또 이탈리아 TV TG5 채널을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은 ‘사탄의 행위’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올해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예수의 거룩한 탄생에 기여한 성모 마리아의 고유한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교황은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의 탄생이 지닌 섭리, 즉 가장 높으신 분의 영광과 구유에서 태어나야 하는 극도의 가난을 조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성모 마리아께서는 한마디 불평도 없이 침묵 속에서 천사가 일러준 것을 묵상했다”며 “그러한 마리아의 믿음은 성숙한 신앙의 모범”이라고 역설했다.

교황은 이처럼 “신앙인의 삶을 살면서 어려운 상황에 부딪쳐 시련을 겪을 수 있다”며 “성모 마리아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떻게 성숙한 신앙으로 고난의 순간을 이겨나가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