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교황문헌연구회’ 활동 중인 동백성요셉본당 장경숙 교육분과장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12-29 수정일 2021-12-29 발행일 2022-01-02 제 327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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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신앙인에겐 실천·공부가 필요”

시대 표징 담은 교황 문헌
10명 회원 모여 공부하고
실천 방법 등 정리해 주보에  

“우리들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신앙 ‘실천’과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문헌들은 이를 위한 교의·성경·영성·실천이 통합된 훌륭한 교보재라 할 수 있죠.”

제1대리구 동백성요셉본당(주임 손기정 베드로 신부) 장경숙(헬레나·54) 교육분과장은 요즘 프란치스코 교황 문헌에 몰두 중이다. 지난해 7월 손기정 주임 신부 제안으로 평신도가 직접 교황 문헌을 공부하고 이를 본당 주보에 소개하는 ‘교황문헌연구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교황문헌연구회’는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등의 문헌들을 읽고, 매주 주보에 ‘교황님 말씀 살기’라는 글로 교황 문헌 내용 일부와 관련한 실천 방법을 제안하는 본당만의 평신도 단체다. 현재 10명의 회원들이 함께한다.

장 분과장은 “본당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 문헌들을 공부하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길 원해 연구회를 계속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본당 신자들에게 시대의 표징과 같은 교황 문헌들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분과장이 프란치스코 교황 문헌을 공부하게 된 건 2018년부터다. 2003년 구성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뒤 줄곧 주일학교 교사, 교구 꾸르실료 등에서 봉사했지만, 신앙적으로 새로운 면을 알아갈 때 개방과 수용의 과정에서 오는 두려움을 떨칠 수 없었다. 이랬던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복음의 기쁨」을 접하면서 마주하는 용기를 얻고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다.

“교황님은 문헌을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좋은 것은 옳은 것’임을 아는 분별력을 갖추길 요청하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잘못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하고 뚫고 나갈 수 있는 용기와 같다고 할 수 있죠.”

장 분과장의 이러한 신앙 체험은 현재 본당 교육분과장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꾸리는데도 영향을 줬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전신자 대상 ‘환경실천 ON-OFF 운동’과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한 복음화 교육 활동인 ‘신중년복음화학교’ 등을 기획 중이다.

“세상에 신앙을 실천하고 증거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장 분과장은 마지막으로 교구 안에서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평신도·사제·수도자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 문헌을 나누는 프로그램이 확대되길 희망했다.

“많은 촛불이 모여있을 땐, 한 개의 촛불이 꺼져도 밝은 빛을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촛불처럼 우리 모두 ‘연대’라는 다리를 함께 놓는 신앙인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