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1대리구 고색동본당, 성탄 맞아 성화 퍼즐로 신앙 실천 이끌어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12-22 수정일 2021-12-22 발행일 2021-12-25 제 327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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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실천으로 성화 퍼즐 완성… 기쁜 성탄 맞았어요”

희생·자선 등 실천 10회 하면
성화 퍼즐 1조각 채울 수 있어 
전 신자 마음 모아 400조각 완성

제1대리구 고색동본당 주임 전홍 신부(오른쪽)가 김기창 화백의 ‘예수님 성탄’ 성화로 만든 퍼즐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제1대리구 고색동본당(주임 전홍 신부)이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며 ▲선행 ▲자선 ▲희생 ▲탄소중립 실천 봉헌으로 김기창 화백의 ‘예수님 성탄’ 성화 퍼즐을 맞추는 행사를 벌였다.

지난 11월 28일부터 대림 시기 동안 진행된 이벤트는 신자별로 실천 내용을 기록해 봉헌하면 실천 10회당 퍼즐 한 조각을 붙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기창 화백의 ‘예수님 성탄’ 성화는 120×100㎝ 크기로, 총 400개 퍼즐로 구성됐다.

이번 성화 퍼즐 맞추기는 일상의 희생과 자선, 선행 및 특별히 교구가 적극 나서고 있는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통해 삶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자신을 봉헌하자는 의미로 마련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힘들게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더욱 적극적으로 대림 시기를 보내고 준비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리 각자의 몸과 마음이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시는 마구간이요, 구유’라는 점을 일상 안에서 체험하도록 독려했다.

한국적 정서가 짙게 묻어나는 김기창 화백의 ‘예수님 성탄’ 성화는 어르신 신자가 많은 본당 상황에서 신자들이 친근하게 성화 퍼즐을 완성하며 주님 성탄 대축일을 정성된 마음으로 기다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탄소중립 생활 실천 봉헌’은 ▲쓰레기 줄이기 ▲소비 ▲식품 ▲전기, 전자제품 ▲교통 ▲생활 ▲기후·신앙생활 등 항목을 정하고 ‘배달 음식 시킬 때 수저 빼달라고 요청하기’ 등 세부 사항을 제시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을 가깝게 여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본당은 현황판을 만들어 각 지역과 구역, 반별 실천 내용을 게시하며 참여 인원 및 실천 횟수를 파악하는 등 활동을 응원했다.

코로나19로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구역장 반장이 전화로 실천 내용을 받아 대신 제출했다. 이 과정은 구역 및 반원들이 더 활발히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본당 소공동체 회장 이영숙(유스티나)씨는 “일상의 모든 것들 안에서 주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깨우치고 공동체와 함께 능동적으로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는 뜻깊은 대림 시기였다”며 “각 실천 사항들은 영성적으로 신자들을 성숙시키는 요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벤트 초반 ‘참여가 저조하지 않을까’ 고심한 본당 우려와는 달리 신자들의 호응은 컸고 퍼즐은 예상보다 빠르게 맞춰졌다. 그리고 지난 12월 19일 대림 제4주일 교중 미사 공지사항 때 전 신자들이 보는 앞에서 맨 마지막 퍼즐을 전홍 신부가 맞춘 가운데 성화가 완성됐다. 이 성화 퍼즐은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때 봉헌될 예정이다.

전홍 신부는 “코로나19로 신앙생활이 위축되고 교회와 멀어진 이들도 생겨나는 현실에서 이 행사가 일상 안에서 체험하는 신앙생활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통해 공동체가 내적으로 성장하는 불쏘시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