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입력일 2021-12-21 수정일 2021-12-21 발행일 2021-12-25 제 3275호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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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가톨릭신문 구독자들 덕분에 더욱 깊이 체감하고 있는 명제다.

연말연시로 접어들었지만, 우리네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는 쉽사리 꺾일 기미가 없고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는 이들의 신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누구랄 것 없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때다 보니,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어려운 이웃들에게까지 온정을 베풀기가 쉬운 일만도 아니다. 사회 곳곳에서는 기부금과 기부물품 등을 나누는 손길이 점점 움츠러들고 있다는 하소연이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톨릭신문을 다리 삼아 독자들이 나누는 온정의 손길은 눈에 띄게 늘어왔다. 기부 형태도 다양하다. 병마에 시달리며 고통받는 이웃들의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쌈짓돈을 꾸준히 보내는 독자,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생활비를 털어 보낸다는 독자, 퇴직금을 받았다며 목돈을 기부하면서도 이름을 밝히는 것만은 한사코 거절하는 독자, 사연이 소개된 지 한참이 지나서 기사를 봤는데도 며칠째 그 내용이 잊히지 않아 연락한다면서 사연자에게 별도의 성금을 보내는 해외 독자. 이웃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자신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서 돕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나눌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커지는 사랑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독자들에게 올해 마지막 지면을 빌어 감사인사를 드린다.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내주는 그리스도인들이 있기에 섣달 끝자락도 따스한 기운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