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진정한 성탄의 기쁨 누리자

입력일 2021-12-21 수정일 2021-12-21 발행일 2021-12-25 제 3275호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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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온 교회가 성대하게 기념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이다. 물론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은 엄중하고 방역 조치 강화에 따른 여러 가지 제약 또한 크지만, 그 무엇도 아기 예수님 탄생의 기쁨을 막지는 못한다. 팬데믹 시대에 맞이한 성탄이기에 예전처럼 시끌벅적하게 지내지는 못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성탄의 의미를 더 깊이 새기고 묵상할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교회가 성탄을 기뻐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우리 구원을 위해 인간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기 때문이다. 그것도 나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누추한 마구간 구유에 오심으로써 지극한 겸손과 사랑을 몸소 보여주면서 말이다. 이러한 의미를 알고 실천할 때 진정한 성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동안 형형색색 화려한 불빛에 가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닌지, 신나는 크리스마스 캐럴 소리에 묻혀 정작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목소리는 듣지 못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자. 내가 보지 못한 그 모습이 바로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의 모습이며, 내가 듣지 못한 그 목소리가 바로 나에게 말씀하시는 아기 예수님의 외침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팬데믹 시대에 맞이한 주님 성탄 대축일. 차분한 가운데 강생의 신비를 묵상하고,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을 우리도 삶 안에서 실천하는 성탄 시기를 보내기 위해 노력해 보자.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