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새 서울대교구장에게 거는 기대

입력일 2021-12-14 수정일 2021-12-14 발행일 2021-12-19 제 327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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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대 서울대교구장에 정순택 대주교가 착좌했다. 이로써 정 대주교는 1000명에 가까운 사제와 150만 명이 넘는 교구민을 이끌어야 하는 소명을 맡게 됐다. 하느님께 순명하는 마음으로 서울대교구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정 대주교에게 축하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더불어 지난 9년여 동안 서울대교구를 이끌었던 염수정 추기경의 헌신에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서울대교구와 한국교회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조언해 주길 기대한다.

새로운 교구장을 맞이하는 서울대교구 공동체의 기대가 크다. 정 대주교는 착좌미사 강론에서 교회의 영성적인 삶을 강조하고 젊은이들을 동반하는 데 힘쓰며 시노드를 통해 교구 쇄신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정 대주교는 세계주교시노드 교구 단계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시점에 교구장에 착좌했다. 교구 공동체가 함께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시노드 여정 안에서 교구민의 목소리를 듣고, 교회의 본질인 선교, 즉 복음화 사업에 전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

정 대주교는 수도회 출신 첫 한국인 서울대교구장으로 교회의 영성적 삶을 강조했다. 정 대주교가 서울대교구의 영적 쇄신을 이끌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회상에 부응하길 바란다.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우리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데 흔들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하느님과의 깊은 영적 유대로 교구 공동체를 일치와 화합으로 이끌기를 기대한다.

교회의 반석, 베드로 사도를 수호성인으로 모시는 정 대주교가 충직한 하느님의 목자로 교구민과 친교를 나누고 교구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노드적 교회를 향해 함께 나아가, 서울대교구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