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마이아트뮤지엄 샤갈 특별전

입력일 2021-12-07 수정일 2021-12-07 발행일 2021-12-12 제 3273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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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이 매료됐던 성경, 그림으로 만나는 자리
성경 주제로 내년 4월 10일까지
다채로운 색감과 몽환적 화풍
220여 점 전시 작품 통해 만끽

샤갈, ‘푸른 다윗 왕’. 마이아트뮤지엄 제공

“내 예술의 완성은 성경에서 비롯된다.”(마르크 샤갈)

렘브란트 이후 성경 속 이야기를 가장 훌륭하게 드러낸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는 마르크 샤갈(1887~1985)은 1973년 프랑스 니스에 설립된 샤갈 미술관 개관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예술 창조의 원천이었던 성경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마이아트뮤지엄은 샤갈 특별전 ‘Chagall and the Bible’을 내년 4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샤갈, ‘예루살렘, 통곡의 벽’.

샤갈, ‘에펠탑의 연인들’.

전시에서는 하느님의 인간 창조부터 아담과 하와, 아벨과 카인, 요셉, 삼손 등 구약성경 이야기를 다룬 105점의 작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비롯해 모세, 다윗과 골리앗, 솔로몬 왕 등 샤갈이 자신만의 해석을 담아 그린 성경 작품도 주제별로 만날 수 있다.

이 외에 샤갈의 유족이 소장하고 있는 ‘강기슭에서의 부활’, ‘푸른 다윗 왕’ 등 19점의 명작과 길이 4m에 육박하는 대형 태피스트리 2점 등 총 220여 점의 진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성경 작품 외에도 ‘샤갈’하면 떠오르는 상징처럼 인식되는 연인, 동물, 악기 등의 작품 소재들을 통해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또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작품 활동의 배경이 된 프랑스 파리의 낭만적인 풍경도 접할 수 있다. 선종 전 제작한 판화에서는 마지막까지 예술혼을 불태웠던 작가의 흔적도 느낄 수 있다.

‘모이셰 샤갈’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제국의 도시였던 비테스크의 독실한 유다인 가정에서 태어난 샤갈은 24살에 파리에 정착한다. 거기서 야수파와 입체파에 이르는 모더니즘 회화를 습득했고 이름도 마르크 샤갈로 개명, 파리에서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한다. 샤갈은 다채로운 색감과 몽환적인 화풍을 바탕으로 삶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피카소, 마티스 등과 함께 20세기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샤갈, ‘강기슭에서의 부활’.

샤갈, ‘모세’.

1930년 샤갈은 성경을 주제로 한 작품을 의뢰받고 처음으로 예루살렘을 방문했다. 거기서 깊은 감명을 받은 샤갈은 그때부터 유다인의 운명과 고난에 대한 주제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는 성경을 주제로 한 작품을 그리는 동안 전쟁과 학살로부터 고통받는 인류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예술로 표현했다.

말년에는 성경에 완전히 매료돼 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에 매진했다. 특히 1973년에는 성경 메시지를 주제로 한 ‘국립 샤갈 미술관’을 프랑스 니스에 건립하며 평생의 꿈을 이뤘다.

인간과 사랑이 삶의 전부였던 샤갈은 성경 속 이야기도 희로애락이 담긴 인간 삶에 관한 이야기로 전한다. 그 최고의 가치를 사랑으로 표현하며 감동과 울림을 자아낸다. 전시에서는 전문 도슨트의 해설에 따라 성경에 대한 샤갈의 애정을 더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성경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웃고 울며 꿈과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평화와 사랑, 그 이상의 인류애를 경험하고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샤갈)

※예매 인터파크티켓, 문의 02-567-8878 마이아트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