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척추·신경계 이상 증상에 시달리는 최인범씨

방준식 기자
입력일 2021-11-30 수정일 2021-11-30 발행일 2021-12-05 제 3272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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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닥친 병마… 한순간에 모든 것 앗아가
유망했던 방송인이었으나 
청천벽력같이 병마 덮쳐
일상생활 지속할 수 없어 
수차례 수술 받고도 
약물치료 이어가야 하지만
수입 끊겨 생활고에 한숨만 
정기적 치료 엄두도 못 내

11월 25일 최인범씨가 경남 창원시 가음동성당 성모상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전도유망했던 젊은 방송인이자 신자였다.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이어온 부모님, 누나와 함께 오붓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불행은 예고도 없이 다가왔다. 집안은 파산했고, 그에게 닥쳐온 병마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갔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지독한 두려움과 불안까지 안고 살아야 했던 최인범(바오로·38·마산교구 창원 가음동본당)씨는 오늘도 하느님께 기도드린다. “저의 주치의는 주님이십니다.”

최씨의 가족이 생활고를 겪게 된 것은 지난 2010년. 사업 실패로 파산해 보금자리마저 경매로 잃게 됐다. 어떻게든 집안을 일으켜보기 위해 가족 모두가 나섰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월세조차 제때 내지 못해 언제 이사를 가야할 지 모르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최씨는 지역 방송사의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10년간 근무했다. 라디오와 TV를 통해 주요 프로그램 MC를 맡으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방송인으로서 꿈을 키워가던 그에게, 지난 2017년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졌다. 척추와 신경,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양쪽 다리에 저림 증상이 생겨나면서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없었고, 근육 수축 증상이 계속돼 수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주기적으로 신경과 근육에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마저 포기해야 했다.

그에게 생명과도 같았던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진통제로 통증을 이기는 나날들이 계속됐지만 부작용에 시달렸다. 병마가 계속되면서 치아도 손상돼 신경 염증이 생겨났다.

가음동성당에서 만난 최씨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고 싫었다”며 “잘못된 선택을 생각해보기도 했고, 불면증이 겹쳐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씨의 부모님은 다양한 평신도 단체에서 활동해온 모범 신자였다. 사회복지사로 일하시던 아버지와 피아노 강사로 활동하던 어머니, 프리랜서 영어강사인 누나 모두 굳건한 믿음으로 종교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생활고와 더불어 가족 모두 불안정한 상황에 빠져있다. 아버지는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생활비를 대기에도 빠듯한 형편이며, 누나 역시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다. 앞으로 최씨가 건강을 회복해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기적인 약물치료 등을 받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차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씨는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기도를 계속하면 주님이 반드시 도와주실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너무 힘들지만, 항상 기도드려요. 하느님이 돌봐주시면 꼭 나을 수 있을거예요. 몸이 낫게 되면 주임신부님 말씀대로 제 일부를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세상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꼭 이뤄질거에요….”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1년 12월 1일(수)~12월 21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