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신앙의 기초 다지기, 새해를 더욱 새롭게 하는 길

입력일 2021-11-24 수정일 2021-11-24 발행일 2021-11-28 제 327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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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력으로 새로운 해를 여는 대림 첫 주일이다.

다행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되면서, 미사에 직접 참례하고 성사의 은총을 누리는 시간이 조금씩 늘고 있다. 하지만 새해에도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지 않다.

팬데믹 사태를 겪으며 우리 신앙 공동체는 더욱 위기에 빠졌으며 개개인의 신앙 감수성 또한 많이 무뎌진 상황이다. 비단 교회 기관단체의 설문조사 결과 등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체감하는 부분이다.

이에 전국 각 교구장들은 새해 사목교서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신앙을 지켜온 이들을 격려하고, 신앙의 기초를 새로 다지고 그 실천에 힘쓸 것을 권고했다.

사목교서란 교구장 주교가 관할 교구 내 모든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 형식의 공식 문서를 말한다. 각 교구장들은 이 사목교서에 신자들이 한 해를 더욱 성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신앙적 목표와 그 실천사항들을 담아낸다.

최근 들어 많은 교구장들은 해마다 사목교서를 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신앙 목표를 제시하고 이에 관해 신자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쌓아가며 신앙적 변화와 성숙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신앙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권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는 팬데믹으로 더욱 여실히 드러난 우리의 신앙 실태를 냉정하게 인식, 개개인이 먼저 더욱 더 복음화 되어 복음화 하는 공동체를 이루는데 힘쓸 때 실현될 수 있다.

대림 시기로 시작하는 새해, 각각의 사목교서에 담긴 교회 정신, 성령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