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시몬 신부)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11월 17일 오후 2시 서울고용노동청 앞 ‘아시아나케이오’ 농성장에서 ‘아시아나케이오 원직복직 촉구 3개 종교 기도회’를 개최했다.

3개 종교 성직자들과 신자들은 부당해고에 맞서 550여 일째 농성 중인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 올 겨울에는 가정과 일터로 돌아가기를 기원했다.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은 청소 및 수하물 관리 업무 등 아시아나항공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하청업체 소속으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지난해 5월 11일 무급휴직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정리해고됐다.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 해고에 대해 서울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 서울행정법원은 모두 부당해고로 판정했지만 사측은 경영상 이유를 들어 복직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3개 종교 성직자들은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 처해 있는 현실은 한국사회 불의와 불공정의 축소판이라고 입을 모으고, 이들이 원직복직되는 것이 한국사회를 보다 정의로운 곳으로 만드는 작은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주교를 대표한 김시몬 신부는 “하느님이 만든 세상은 좋은 곳이지만 인간의 탐욕이 만든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며 “우리가 가만히 있어서는 불의한 세상이 바뀌지 않기에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세상의 고통을 나누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케이오에서 해고돼 농성 중인 김계월씨는 “종교인들이 연대해 주시는 것이 해고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복직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