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인도네시아 사제들 성명 "우리가 원하는 건 오직 평화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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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 2021-11-24 수정일 2021-11-24 발행일 2021-11-28 제 3271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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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주의 반군-정부군 분쟁에
무죄한 시민 희생당하는 상황
국제사회 도움 호소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지역 사제 200여 명이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긴급 호소하고 나섰다.

파푸아주 지역 교회의 교구 사제단을 비롯해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아우구스티노회, 예수회, 예수 성심 전교회 등 선교회 소속 사제 194명은 11월 17일 성명을 발표하고 파푸아 지역의 “정의와 진리, 평화를 위한 투쟁에 적극 개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파푸아 지역에선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사이의 극심한 전투가 이어지는 와중에 무죄한 시민들이 희생되고 있다. 사제들은 성명에서 국제사회가 반군인 자유파푸아해방기구와 정부군 사이의 분쟁에 즉각 개입해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푸아 지역 사제들은 “우리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이 파견돼 파푸아 지역의 인권 상황을 파악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며 “정부 일각에서는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사제들을 분리주의자로 매도한다”고 지적했다.

사제들은 특히 끝없이 이어지는 폭력 문제에 크게 우려하면서, “곳곳에서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한다”며 “이러한 폭력 행위들을 바로잡기 위한 투명한 법적 조치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호소했다.

현지에서는 지난 10월 반군을 색출하는 정부군에 의해 구눙 빈탕 지역의 가옥 수백 채가 파괴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수백 명의 민간인들이 이웃 나라인 파푸아 뉴기니로 피신했다.

군인들의 무차별적인 폭력은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도 예외 없이 자행됐는데, 최근에도 인탄 자야 지역의 군부대 인근에서 반군과 정부군의 전투로 어린이들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최소 6만여 명의 파푸아 주민들이 폭력을 피해 난민이 됐다.

사제단 대변인인 존 버네이 신부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파푸아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며 “주민들과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직 평화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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