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제25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시상식] 수상 소감

입력일 2021-11-09 수정일 2021-11-09 발행일 2021-11-14 제 3269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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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상 윤주현 신부

“신학의 항해 지도 벗삼아 영적 자산 축적 되길”

신학사 시리즈를 번역한 저희 7명의 학자들에게 한국가톨릭학술상 본상을 선사해 주신 삼위일체 하느님과 성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올해의 본상으로 선정해 주신 학술상 심사위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래고 고된 학문의 여정에 큰 위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부디 새로 자라나는 한국의 젊은 신학도들은 저희 7명이 마련한 이 ‘신학의 항해 지도’를 벗삼아 현재와 미래의 한국교회를 위해 실질적으로 학문적, 영적 자산을 축적해 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우리 한국교회도 신학 역사의 한 자락에서 우리만의 고유한 한국적 신학을 찬란히 기록할 그날을 꿈꿔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중한 작품이 한국교회에 빛을 볼 수 있도록 저희 역자들에게 함께 번역할 수 있는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조규만 주교님과 이재룡 신부님께 다른 공역자들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연구상 박재찬 신부

“교회 영성화 위해 더 열심히 일하라는 초대”

부족한 것 많은 저에게 이런 영예로운 상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상이 앞으로 맺을 더 많은 열매를 위한 하느님의 격려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열매는 교회의 영성화가 아닐까 합니다. 다원화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시대가 이미 오고 있습니다. 제도교회가 예수님을 만나는 구원의 성사가 되려면 무엇보다 영성화돼야 할 것입니다.

이 상은 바로 교회 영성화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라는 주님과 교회의 초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토마스 머튼과 그의 종교간 대화를 공부하면서 단순히 학문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와 은총을 체험했습니다. 하느님과 관상적 만남은 우리를 치유하고 새로 태어나게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이 상을 마련해주신 가톨릭신문사와 학술상 운영위원회, 분도출판사, 저를 늘 격려해주신 조환길 대주교님과 박현동 아빠스님, 수도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번역상 정민 교수

“서학의 역할과 영향,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

유서 깊은 한국가톨릭학술상 번역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깊은 감사와 함께, 주님께 큰 영광을 돌립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저는 연암 박지원에서 출발해 다산 정약용으로 이어지는 실학의 흐름을 공부해왔습니다. 「칠극」과의 만남 또한 이 과정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사유의 저층에 뿌리내린 서학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 저는 국학 연구자로서 좀 더 심층적으로 검토해 보고 싶습니다. 당대 사회 전반에 깊이 스며든 서학의 잠재태를 확인하고, 파급력을 검증하는 작업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칠극」이 한국가톨릭학술상의 번역상 수상 대상으로 선정된 것에 큰 긍지와 보람을 느낍니다. 아직도 교회사 관련 자료는 보다 입체적인 해석과 다층적 분석 시각을 요구하는 많은 사각지대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신 한국가톨릭학술상 심사위원회에 고마운 뜻을 전합니다.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