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성가정의 부모 역할 고민하는 단대동본당 윤은주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11-02 수정일 2021-11-02 발행일 2021-11-07 제 326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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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생활과 신앙 함께 지키려면 먼저 기도하는 모습 보여주는 게 중요”
자녀 신앙 이끌 방안 찾다가 온라인 부모기도학교도 참가
“서로 신앙 지켜주는 게 성가정”

윤은주씨는 “부모가 먼저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신앙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부모들끼리 자녀에 관한 공감대를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내적 영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온라인 부모기도학교는 이럴 때 좋은 해답이 되어 주었습니다.”

윤은주(아니시아·51·제2대리구 단대동본당)씨는 자모회와 성소분과장으로 봉사하며 코로나19 상황 속 부모가 자녀의 신앙 활동을 이끌 방안에 대해 고민해 왔다. 그는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3월 교구 청소년위원회와 부모기도모임 룩스메아가 공동으로 진행한 2021 온라인 부모기도학교에 참가했다.

윤씨는 “부모기도학교를 통해 부모가 먼저 신앙의 단절을 깨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특히 부모의 역할은 아이들이 일상생 활과 신앙생활 안에서 힘든 점을 함께 나누도록 이끄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윤씨는 우선 자녀들이 주체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 자녀 모두에게 기도 습관을 정착시킨 사례를 들며 “아이들을 믿고 스스로 신앙 활동을 선택해 주체적인 활동 안에서 주님을 체험하게 한다면, 아이들이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 신앙의 거울이 되는 부모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항상 아이들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며 “기도나 묵상 같은 생활 속 신앙 활동을 부모가 먼저 행하고, 자녀가 이를 궁금해 하면 그때 자세하게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씨에게 신앙은 ‘간절함’이었다. 개신교 집안에서 자란 그는 진정한 신앙을 찾고자 고민한 끝에 중학교 1학년 때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진정한 신앙을 찾은 그 기쁨과 간절함은 윤씨가 교사회 등 본당 활동을 꾸준히 이어간 힘이 됐다. 그의 이러한 간절함에 감화된 친정 부모님도 개종해 세례를 받았다.

윤씨의 신앙을 향한 간절함은 올해도 계속됐다. 그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본당 자모회에 부모기도학교 수업 내용을 공유, 부모들로부터 영성활동 모임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본당에 룩스메아가 신설되는 것으로 결실을 맺었다.

윤씨는 최근 본당 자모회 활동 일환으로 코로나19 이후 냉담하는 형제자매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있다. 신자들이 다시 성당으로 돌아올 수 있는 해답은 ‘관심’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성당이란 결국 그 안에서 활동하는 신자가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본당 단체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신앙 활동을 피하는데 좋은 핑곗거리”라는 윤씨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내적 성숙을 이뤄가는 신앙인이 될 것을 다짐했다.

“주님께서 바라는 성가정은 서로 신앙 활동 지킴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코로나19 위기를 가족 신앙생활의 전환점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