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밀알 하나] 자선 / 강버들 신부

강버들 신부(요당리성지 전담)
입력일 2021-10-26 수정일 2021-10-26 발행일 2021-10-31 제 3267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이 세상 속에는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TV를 보다 보면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자선단체 홍보영상이 많이 나옵니다. 꽤 많은 자선단체들이 영상으로 가슴 아픈 상황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군인들은 물론 민간인들이 많이 죽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도 죽거나 다칩니다. 주변에 포탄이 떨어져 얼굴에 피와 먼지가 범벅인 채 공포에 질린 남자아이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자녀를 잃고 비탄에 울부짖는 부모의 모습, 오갈 데없는 난민들, 앙상한 뼈만 남은 아기와 아이들, 물이 없어 흙탕물을 떠 마시는 사람들, 치료시설이 없어 병을 그저 키우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 등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신앙인으로서 기도를 먼저 해줄 수 있겠고, 그 다음엔 물질적 필요를 제공해 주는 일이겠습니다. 성경 말씀처럼 실제로는 해주지 않으면서 말로만 ‘이제 배부르게 먹으시오’, ‘이제 따뜻하게 지내시오’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천주교에는 해외와 국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카리타스, 사회복지회 등 자선단체가 있습니다. 또한 TV에는 많은 자선단체들이 나옵니다. 난민을 돕는 UNHCR, 어린이들을 돕는 유니세프, 국경없는 의사회, 굿네이버스, 초록 어린이 우산, 세이브 더 칠드런 등입니다. 이러한 자선단체에 후원을 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해외와 국내에 다양한 방면으로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자선’ 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자선은 그리스도인의 내적 참회의 한 형태입니다. 자선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회개를 나타냅니다. 자선은 자발적인 절제이며 형제적 나눔입니다. 자선은 보속의 한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자선사업은 육체적으로나 영신적으로 궁핍한 이웃을 돕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육체적인 자선사업은 특히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집을 잃은 사람을 묵게 해주고,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주며, 병자와 감옥에 갇힌 이들을 찾아보고, 죽은 이들을 장사 지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들 가운데 가난한 이들에게 베푸는 자선은 형제애의 주요한 증거 중의 하나입니다. 이는 또한 정의를 실천하는 일이며,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기도 합니다.

성경에 ‘하늘에 재물을 쌓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선은 하늘에 재물을 쌓는 일입니다. 현세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는 올바른 곳에 우리의 재물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통장에 잔고가 많으면 마음이 든든한 것처럼, 이제는 하늘나라 통장에 잔고가 많아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강버들 신부(요당리성지 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