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가대 이성과신앙연구소 제41회 학술발표회 개최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10-26 수정일 2021-10-27 발행일 2021-10-31 제 3267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 실천하려면 ‘성직주의’ 넘어서야”
복음의 핵심 ‘자비’ 중심축으로 성직자·평신도 함께 친교 이뤄야
대중 신심 활성화 필요성도 강조

10월 20일 수원가톨릭대학교 토마스홀에서 열린 이성과신앙연구소 제41회 학술발표회 중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개막으로 ‘시노달리타스’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생활방식과 행동방식’으로 이 시대에 교회가 살아가야 할 근본 방향이라는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한국교회가 시노드적 교회가 되기 위해 극복할 문제와 실현 조건들을 신학적 관점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곽진상 신부) 이성과신앙연구소(소장 정진만 신부, 이하 연구소)는 10월 20일 오후 2시 하상관 2층 토마스홀에서 ‘공동합의적(시노드적) 교회를 향한 여정’을 주제로 제41회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학술발표회는 한국교회 각 교구도 세계주교시노드 개막미사를 봉헌하고 교구 단계 회의의 본격적인 시동을 건 상황에서 시노드적 교회의 쇄신 원리를 신학적으로 성찰하고 시노달리타스의 실제적 적용을 검토하는 시간으로 주목을 끌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수원가톨릭대 교수 한민택 신부는 ‘공동합의적(시노드적) 교회의 쇄신 원리로서의 자비와 식별:「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 신부는 경직된 교계제도적 ‘성직주의’와 계시의 ‘정형화’ 즉 계시의 교의화를 신학의 문제로 봤다. 특히 ‘교의적 성직주의’ 극복을 위해서는 성경에 기초한 계시의 역동성, 계시의 역사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복음의 핵심인 ‘자비’를 교회 쇄신의 중심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신부는 “한국교회가 보편교회가 제시하는 주제인 시노달리타스를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성직주의를 넘어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 협력하여 친교를 이루는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 ‘공동합의적(시노드적) 신앙 여정을 위한 신앙감각의 현실적 적용인 대중 신심’을 발표한 수원가톨릭대 교수 기정만 신부는 ‘신앙감각과 대중신심’이 시노드적 교회를 실현하는 조건임을 내세웠다.

기 신부는 “성령의 선물인 신앙 감각은 교회 모든 구성원이 복음화 사명 실현의 주체이며, 문화 안에 육화된 신앙생활 양식인 대중 신심은 신앙 감각을 드러내는 표현, 성령의 활동을 드러내는 표징, 삼위일체 하느님과 만나는 자리이기에 복음화의 출발점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대중 신심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계속적인 신앙 보존과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신앙 선조들이 보여준 신앙생활의 모범인 대중 신심을 재성찰하고 주교회의 혹은 교구 직권자의 책임 위에 대중 신심에 관한 충분한 연구와 구체적 방향 제시를 위한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과신앙연구소는 2년 전부터 ‘시노달리타스’에 관심을 갖고 세미나 및 학술대회를 통해 신학적 탐구를 지속해왔다. 내년 5월에는 이 주제로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