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14주년] 한 주의 기쁨!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10-19 수정일 2021-10-20 발행일 2021-10-24 제 326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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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8일 창간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14년의 세월 동안 교구의 생생한 복음화 현장을 기록하고 교구민들에게 전해왔다. 이 소식은 멀리 해외 선교지에, 하느님 말씀이 더욱 필요한 특수 사목지에도 한 주의 기쁨으로 전해진다. 그 현장의 목소리들을 모아본다.

■ 잠비아 선교사제 김종용 신부

신문 찾으려 80㎞ 거리 우체국 방문

아프리카서 만난 고향 소식에 ‘뭉클’

잠비아 카사리아 지역 현지인들과 함께한 김종용 신부(맨 앞줄).

아프리카 잠비아 은돌라교구 카사리아 지역에서 사목 중인 김종용 신부에게 마음을 설레게 하는 순간이 있다. 한 통의 전화를 받을 때다.

“빠더 킴? 여기 우체국이에요. 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언제든 와서 가져가시면 됩니다.”

이 시간부터 가슴 두근거림은 시작된다. 80㎞ 떨어진 우체국을 방문해 교구 해외선교실이 보낸 우편물을 찾고 사제관에서 조심스레 열어보는 순간까지.

그 안에서 마주하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이역만리 아프리카 땅에서 잠시나마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나날이 성장하는 교구 소식들과 동료 사제들, 본당 및 신자들 소식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또 ‘선교지는 지금’ 난을 통해 만나는 같은 선교 사제들 이야기는 때론 지치고 힘든 선교지의 삶 안에서 큰 격려와 위로로 다가온다.

아무래도 신문을 펼쳤을 때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지면은 선교지와 관련된 것이다. 자연환경을 비롯한 대사회적인 다양한 이슈를 다룬 교회 입장들도 주의 깊게 읽는다. 특히 식품 및 환경 그리고 생명에 관한 문제들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잠비아에 큰 문제로 다가올 내용이기 때문이다.

김 신부는 “‘선교’라는 입장에서 가톨릭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 또는 작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통해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수원교구 역사 안에서 더욱 소중한 벗이 되고 더욱 깊은 성장을 위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창간 14주년 덕담을 건넸다. “신자들이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삶의 현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가톨릭신문이 계속 관심 가져야 할 부분도 밝혔다.

김 신부는 지난 2013년 피데이도눔 사제로 잠비아에 파견됐다. 10년 가까이 선교 사제로 살면서 자부심이 들 때는 “원주민들과 서로 고마워하며 마음이 통할 때”라고 한 김 신부. 아울러 김 신부는 전교주일을 맞아 교구민에게 “모든 사제들이 선교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선교지 원주민들에게 복음 말씀을 더욱 잘 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연 기자>

■ 성빈센트병원 원목실 김중원 수녀

교구 소식 한눈에 볼 수 있는 고마운 존재

코로나19 관련 교구 지침 정확히 전달

고령화 시대, 어르신 위한 기사 많아지길

김중원 수녀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앞으로 신자들에게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 관한 정체성과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원장 임정수 수녀, 이하 성빈센트병원) 원목실에서 환자들을 위로하는 김중원 수녀(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는 매주 토요일 신문이 도착하면 교구 소식을 확인한다. 그에게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시대에도 여전히 교구 소식을 확인하는 창구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교구 내 소식을 알려주며 원목실 내 수도자들에 영성적 아이디어를 주는 반가운 존재”라고 말했다.

김 수녀는 1967년 성빈센트병원이 개업한 당시 간호업무를 맡았다. 이후 안산빈센트의원 시설장을 거쳐 2016년부터 현재까지 성빈센트병원 원목실에서 이상윤 신부(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9명의 수녀와 함께 환자들을 영적으로 위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원목 활동이 잠시 중단되었을 때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빛을 발했다. 원목실 수도자에게 교구 내 소식을 알려주는 유일한 창구이자, 교구의 코로나19 지침과 향후 방향을 알려준 고마운 존재가 됐기 때문이다.

김 수녀는 “특히 교구 신자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신앙에세이’나 선교지 소식을 알 수 있는 ‘선교지는 지금’과 같은 코너들에 눈길이 간다”며 “앞으로도 신자들을 위한 영적 간호의 도구로 역할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은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다가가라는 말씀을 더욱 깊게 생각하도록 한다”며 “교구 내에서 신자들이 보여주는 어려운 이들을 위한 자선 활동을 더욱 많이 발굴하고, 고령화 시대에 맞춰 어르신 신자들을 위해 ‘나눔과 돌봄이 있는 곳-교구 인준 복지관 둘러보기’같은 교구 내 인준 복지기관들을 알리는 기사들이 자주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수녀는 올해 원목 담당 수녀들과 함께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성빈센트병원 암병동 2층 로비에 직접 쓴 캘리그라피 기도지향을 비치했다. 이 곳을 지나는 누구든지 기도를 봉헌하고 직접 기도지향을 붙일 수 있도록 코로나19 시대를 위한 맞춤 원목 일환이다.

김 수녀는 “누구든 와서 기도를 봉헌하고 이를 기도지향에 붙이면, 원목신부님과 미사 중에 봉헌할 것”이라며 “원목실 경당 문도 정해진 시간에 언제든 열려 있으니 누구든 와서 기도하고 위로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창간호부터 14년째 구독 중인 김양홍씨

교구민 마음 한데 모을 수 있는 매개체

교구 내 여러 본당 사목 활동에 ‘눈길’

사목자-신자 마음 잇는 매체로 거듭나길

김양홍씨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신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뿐 아니라, 친밀감을 줄 수 있는 신문으로 계속 있어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2007년 10월 교구 정자동주교좌본당 주일 미사에 참례한 김양홍(안토니오·66·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씨는 미사 후 성당 로비에서 반가운 공고문을 봤다. 바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구독 신청 안내였다. 고향 대구에 있을 당시 구독했던 신문이 수원교구판을 창간한다는 소식은 그에게 잊고 있었던 오랜 친구를 만난 반가움을 갖게 했다.

반가운 마음에 구독 신청을 하고 인연을 맺은 지가 벌써 14년째다.

김씨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는 매주 우체통에서 만날 수 있는 고향 친구이자 신앙생활 한 켠을 차지하는 소중한 존재”라며 “직장 생활과 가정을 일군다는 핑계로 해이해졌던 신앙을 다시 한번 다잡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신문을 펼쳐봤을 때 눈에 들어온 지면은 교구 소식일 것이다. 레지오마리애, 본당 사목회 등 봉사를 해왔던 입장에서 교구 내 여러 본당 사목 활동을 주의 깊게 읽는다.

김씨는 “올해 많은 보도들이 있었지만 특히 눈길이 갔던 건, 교구 내 백신 나눔 모금 운동에 동참하고자 아이디어를 모으고 활동하는 본당 신자들의 모습이었다”면서 “‘내 일이 아닌데 나설 필요가 있을까?’라는 신자들의 의문을 해소해주고, 사랑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도 신문을 보고 최근 교구 백신 나눔 모금 운동에 동참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상황 속 신앙 활동을 고민하는 교구 신자들의 마음을 보여주고 이들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답을 찾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는 사목자들과 그 앞에서 머뭇거리는 신자들의 마음을 다잡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이들을 위한 응답의 창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교구 신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도록, 그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수단으로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계속 있어주길 바랍니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저도 계속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이재훈 기자>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