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최양업 신부의 시복’에 다시 한번 관심 갖자

입력일 2021-10-19 수정일 2021-10-19 발행일 2021-10-24 제 326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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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최양업 신부의 시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주교단은 가을정기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기적심사 등에 관심을 가져주길 요청했다.

‘땀의 순교자’인 최양업 신부는 ‘피의 순교자’ 김대건 신부와 함께 한국교회의 토대를 마련한 신앙선조다. 조선 팔도 가운데 경기, 충청, 전라, 경상, 강원 등 남부 5개 도시에 흩어져 있는 127개 교우촌을 해마다 걸어다니며 사목하셨다. 1년에 근 2800km(7천리)에 달하는 거리를 걸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길 위의 목자’라고도 칭해진다.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가다 탈진해 쓰러져 고열에 시달리다 14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착한 목자’ 최양업 신부. 우리가 그를 현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최양업 신부의 시복작업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 1970년대 말부터 시작한 현양운동의 결과로 2016년 4월에 ‘가경자’로 선포됐지만, 이어 진행된 ‘복자’심사에서는 ‘기적에 관련한 증거능력 부족’이라는 이유로 보류됐다. 다시 한번 최양업 신부 시복을 염원하는 기도를 바치고, 관련 성지를 방문하는 등 그의 선교적 삶과 성덕을 기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특히 최양업 신부의 전구를 통해 기적치유를 경험했거나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신자들이 주위에 있는지 찾아보자.

본지도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의 시간을 걷다’라는 기획을 통해 두 신앙선조를 현양하는 작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특히 최양업 신부 관련해선 만화를 연재해 그분의 삶과 신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