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은이성지, 성 김대건 신부 희년 기념미사

성기화 명예기자
입력일 2021-10-19 수정일 2021-10-19 발행일 2021-10-24 제 3266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김대건 성인 성소 못자리서 탄생 200주년을 기리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10월 16일 은이성지 내 김가항성당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기념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수원교구 용인 은이성지(전담 이상훈 신부)는 10월 16일 오후 2시 성지 내 김가항(金家巷, 진쟈샹)성당에서 순례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김대건 신부님이 사제로 서품된 중국 상하이 인근 성당을 그대로 복원한 이곳 김가항성당에서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를 드리게 돼 참으로 뜻깊다”며 “그분의 순교 직전 ‘여러분도 죽은 후에 영원한 행복을 얻으려거든 천주교를 믿고 하느님을 믿으시오’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웃 안에 계신 주님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현세의 삶을 통해 영원한 삶을 향해 걸어가는 나그네요 순례자들”이라며 “성 김대건 신부님의 위대한 생애를 기리고 본받자”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미사 뒤 이 주교는 백군기(가우덴시오) 용인시장과 성지 사무실에서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주교는 2020년 1월 30일 천주교 수원교구와 용인시 간의 ‘명품 순례길 조성을 위한 협약’ 체결로부터 현재까지, 용인시의 ‘청년 김대건길’ 관광 사업 활성화 및 순례길 정비 사업 등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용인시의 향후 관련 사업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은이성지는 소년 김대건이 15세 때 세례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된 성소의 요람이자 중국에서 사제품을 받고 귀국해 사목한 첫 사목지다. 당시 조선 땅에서 처음으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고, 체포되어 순교하기 전 공식적으로 마지막 미사를 드렸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은이성지는 미리내성지까지 이어지는 ‘청년 김대건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청년 김대건 길’은 성 김대건 신부가 사목 활동을 다닌 길이자 순교 후 신부의 유해가 이동한 경로를 따라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에 이르는 10.3㎞ 길로, 용인시는 2020년 6월부터 청년 김대건길을 운영하고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