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제16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 수상한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김대건 신부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10-12 수정일 2021-10-12 발행일 2021-10-17 제 3265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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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극복하려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2019년 2월 협동조합 설립해 자가·상업용 태양광 발전기 설치
“생태사도직 활동 확대해 나갈 것”

“교회 전체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의 가장 큰 축이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가르침에 바탕을 둔 생태환경 사도직입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은 그 중심을 이루고 있지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제정한 제16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수상한 대전교구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김대건 신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하게 교회 안의 생태적 회심의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이 설립된 것은 지난 2019년 2월이다. 대전 갈마동성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력한 방안으로서 화석연료 사용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뤄 창조질서 보전에 기여한다는 취지였다.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교회 안팎에 생태적 회심의 큰 계기가 됐지만 태양광 발전에 대한 교회 내 관심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후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산업혁명 이후 지속되는 자본주의와 소비주의에서 생태주의로 전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한국적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방안이 태양광 발전이지요.”

하지만 아직 교회 안에는 여전히 생태적 감수성이 저조했고, 때마침 번진 코로나19 팬데믹은 최소한의 대면 활동도 어려운 상황을 야기했다.

김 신부는 “협동조합의 취지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조합원들을 확충하는 것이 창립된 지 불과 3년밖에 안 된 조합에 필수적”이라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고충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올해에는 괄목할 만한 참여가 이뤄졌다. 지난 3월 불과 100여 명 남짓했던 조합원 수가 현재는 230여 명으로 늘어났다. 조합원 수만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달하는 대형 협동조합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된 사업은 태양광 발전기 설치다. 자가사용과 상업용 발전기로 나눠 설치 사업을 진행하는데, 조합 명의로 설치하고 운영하는 상업용 발전기는 현재 1~3호기가 있고, 4호기와 5호기가 시공에 들어갔다. 최근 관심을 보이는 교구 내 본당들이 생겨나 내년에는 더 많은 상업용 태양광 발전기가 여러 본당에 설치될 예정이다.

활동의 지속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협동조합은 태양광 발전기 설치 사업 외에 교육과 양성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도심 속 생태살이’, ‘10사람이 한걸음으로 기후위기 극복하기’, ‘탄소중립 본당 만들기’ 등의 교육과 실천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확산하고 활동 인력을 양성해 생태 사도직 활동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