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톨릭 청년 예술가를 만나다] 뮤지컬 배우 김유정씨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10-12 수정일 2021-10-12 발행일 2021-10-17 제 3265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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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신앙인 모습 고민… 선한 영향 미치는 사람 되고파”
SNS에 ‘방구석 피정’ 개설
평신도 소통 공간으로 인기
팔로워와 함께 나눔도 실천

‘집에서 피정하자!’

지난해 3월 사순시기 SNS에 한 줄의 글이 올라왔다. 뮤지컬 배우 김유정(발레리아·32·서울 사당동본당)씨가 개설한 인스타그램 ‘방구석 피정’에서다.

“코로나19로 외출과 대면 만남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소통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의 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함께 나누면 더 잘 버틸 수 있으리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방구석 피정은 방구석 가톨릭신문 읽기, 생활 성가 나눔, 기억에 남는 성사 나눔 등 실시간 방송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평신도 나눔 공간이다. 김씨는 방구석 피정 주제도 매번 다양하게 선택한다. 사제, 수도자들은 댓글로 신앙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본당 청년 회장이었던 김씨는 처음 방구석 피정을 개설할 당시만 해도 본당 청년들을 대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연령에 관계없이 1000명 넘는 신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노인사목국 유튜브 등 교구 매체와도 활발히 연계하고 있다.

김씨는 방구석 피정을 통해 단순한 소통만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나눔에도 앞장서고 있다. 방구석 피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팔로워들에게 기부를 받아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거나, 성모 성월에는 미혼모들에게 기부금과 물품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김씨는 “개인이라서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이 안 되는데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다”며 “이런 선한 마음이 모여 나눔까지 이어지는 과정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배우 김유정보다 방구석 피정 김유정으로 더 많이 찾아준다”며 “개인적으로도 방구석 피정을 진행하면서 신앙이 한층 성숙해졌음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칫 어긋난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 신앙적인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강조했다.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감이라고 할까요.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거창한 계획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그분께서 이끌어주시는 대로 하루하루 충실히 제가 받은 탈렌트를 나눌 생각입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