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시대를 거쳐 온 가톨릭 음악」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10-12 수정일 2021-10-12 발행일 2021-10-17 제 3265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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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섀퍼 종신부제 지음/이상철 신부 옮김/368쪽/1만8000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시대변화 속에서 교회음악 어떻게 달라졌나
「전례 헌장」은 음악의 목적 중 하나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으며 나아가 ‘신자들의 성화’라고 가르친다. 신앙인들이 거룩함의 근원이신 하느님의 모상 안에서 신앙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가톨릭 음악.

가톨릭교회 종신부제로 40년 동안 음악이론, 합창지도, 교회음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에드워드 섀퍼 부제는 “전례에서의 음악은 전능하신 하느님께 대한 합당한 봉헌이며 거룩한 말씀 그 자체를 빛나게 꾸미고자 하는 우리의 가장 고상한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시대를 거쳐 온 가톨릭 음악」을 통해 신앙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은 교회의 목소리로서의 음악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1부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과 이후의 미사 구조, 음악이 교회적 삶에 갖는 역할에 대해 살펴본 뒤, 2부에서는 교회가 역사 속에서 음악에 대해 특히 주의를 기울였던 여섯 시점에 집중한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로 발전해 갔던 카롤링거 르네상스 시대부터 14세기 요한 22세 교황의 개혁, 16세기 트리엔트공의회 개혁, 18세기 베네딕토 14세 교황의 개혁, 20세기 비오 10세 교황과 그 후계자들이 벌였던 개혁들, 20세기 후반에 이어졌던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다.

특히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음악에 있어서의 변화는 개혁을 완성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룬다. 미국 출신인 섀퍼 부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미국 가톨릭 음악의 변화를 자국어 사용과 다양한 문화의 음악 촉진, 악기의 사용, 대중화, 유연성과 자유로움 등으로 요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전례음악은 포크 음악 양식이 기초적 토대로 자리 잡거나 흑인들이 만든 성가집이 출판되는 등 다양성을 수용하는 형태로 나아갔다.

섀퍼 부제는 교회음악 개혁의 역사 안에서 ▲새로운 음악은 오랫동안 확립된 핵심적 가치들을 수용해야 한다 ▲교회음악의 핵심적인 가치들은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가장 완벽하게 구현됐다 ▲전례음악은 최고의 예술적 고상함을 지녀야 한다는 등의 4가지 원칙을 도출한다. 3부에서는 이러한 원칙 아래에서 오늘날의 상황을 살펴보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덧붙였다.

섀퍼 부제는 “우리는 음악이 우리의 전례적 삶 안에서 충만히 이뤄지게 해주는 그런 음악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로써 우리는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새롭게 될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의 삶이 그분 안에 더 깊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