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모잠비크 첫 흑인 사제’ 산토스 추기경 선종

입력일 2021-10-05 수정일 2021-10-05 발행일 2021-10-10 제 3264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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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CNS】 모잠비크교회의 첫 번째 추기경이었던 알렉산드레 주제 마리아 도스 산토스 추기경(사진)이 9월 29일 선종했다. 향년 97세.

산토스 추기경은 30년 동안 모잠비크 마푸토대교구장으로 사목을 하며 내전으로 고통받던 모잠비크의 평화와 화해를 외쳤던 예언자적 인물이었다. 1988년 추기경 서임으로 모잠비크의 첫 추기경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산토스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며 “그의 한평생 사목자로서의 길을 안내해 주신 하느님께 나의 형제 추기경의 영혼을 맡긴다”고 밝혔다.

1924년 태어난 산토스 추기경은 작은형제회에 입회해 1953년 사제품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모잠비크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으며, 산토스 추기경은 모잠비크의 첫 흑인 사제였다. 1974년 마푸토대교구장에 임명됐을 때도 첫 흑인 대주교였다.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모잠비크는 오랜 내전과 자연재해로 고통을 받았다. 100만 명이 넘게 전쟁과 기근으로 목숨을 잃을 정도였다. 산토스 추기경은 당시 모잠비크 카리타스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역임하며 모잠비크의 가난한 이웃과 난민, 기근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을 보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