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하느님 백성의 대화 / 박영호 기자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10-05 수정일 2021-10-05 발행일 2021-10-10 제 326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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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9일 바티칸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17일에는 전 세계 각 교구에서도 개막미사가 거행되고, 2023년 10월 본회의가 열릴 때까지 보편교회 전체가 주교시노드를 통해 ‘함께 걸어가는 여정’을 이어간다.

때마침 광주대교구에서 마련한 ‘하느님 백성의 대화’는 주교시노드의 취지와 지향을 그대로 담은 듯했다. 교구는 10월 4일 교구 청소년센터에서 2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 상상하라, 광주대교구!’를 개최했다.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대표 각 14명씩 총 42명이 참여한 이 대화는 ‘지친 세상에 기쁨과 희망이 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체험과 의견을 나누고, 기도 안에서 성령의 뜻을 식별하는 자리였다.

이미 지난 5월 5일 첫 모임을 가진 참석자들은 이번 제2차 모임에서 교구의 미래와 앞날에 대한 좀 더 심화되고 성숙된 의견들을 나눴다. 한 참석자는 “이전에는 신부님들이 논의하고 결정한 내용들을 잘 실천하는 것이 평신도의 덕목이라고 생각했다”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좀 더 주체적인 신앙 실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교구는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향후 교구의 사목서한에 담아 발표할 예정이다.

교구에서는 이 대화에서 나눈 이야기와 결의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공동합의적 교회’ 모습이 상시적으로 구현되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향후 지구와 본당, 단체에서도 이러한 모임이 체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시노드의 진행 방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기대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다는 생각이다.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