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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다이어트 / 강버들 신부

강버들 신부(요당리성지 전담)
입력일 2021-10-05 수정일 2021-10-05 발행일 2021-10-10 제 326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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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한국말로 ‘살 빼기’, ‘체중 감량’.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이며 목표이자 십자가입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며 제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배가 이제는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나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입었던 많은 옷들, 특히 바지가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오 마이 갓!

얼굴은 동그랗게 되어 있었고 고개를 숙이니 얼굴에 찐 살 때문에 이중 턱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다이어트를 해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비만은 질병이라고 이미 확인되었고 대사증후군이라는 여러 질병에 노출되는 것이었습니다. 무서운 성인병들의 시작이 바로 비만인 것이죠.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건강을 위한 길이기도 했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한 노력들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하기, 낮에는 1시간 이상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이 그것들입니다. 식단도 과일을 먼저 먹어 포만감을 갖게 하고 제 끼에 먹는 식사량을 충분히 먹어 식사 이후의 시간들 중간 중간에 간식을 먹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좋아했던 초콜릿류 과자와 다른 과자들, 커피, 빵, 떡, 라면아, 이젠 안녕~. 하지만 들어오는 유혹들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번 한 번만 먹어도 괜찮겠지’, ‘지금은 즐거운 명절이니 조금 더 먹어도 괜찮겠지’ 이유는 그럴 듯했습니다. 과연 한 번만 먹어도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유혹들의 진짜 무서움은 작은 유혹으로 들어와 나의 결심을 점점 갉아먹고 실천을 못 하게 하여 다시 예전 식습관으로 돌아가게 하는 점이었습니다. 운동도 처음엔 제법 실천하지만 힘이 들기에 어느 순간 꾀가 나기 시작하면서 한 번, 두 번 적당한 이유들을 대며 빠지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기도와 미사참례도 적당한 이유들과 함께 점점 안 하는 것처럼 말이죠.

신앙생활과 다이어트에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꾸준히 마음을 가다듬으며 매일매일 성실하게 실천한다면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군살이 빠지고 이제 멋있는 옷을 입을 수 있으며 병 걱정도 없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발산하게 됩니다. 신앙적으로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길 수 있게 됩니다.

둘째, 처음엔 쉬운 것 같지만 어렵다는 점입니다. 유혹들을 이겨내며 계속 앞으로 정진해 나아가야 합니다. 포기하고 싶은 어려움도 극복해야 합니다. 이 힘든 싸움에 우리는 승리한 모습을 생각하며 힘을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육 간의 건강, 영육 간의 아름다움을 성취한 모습을 그리며 꾸준한 노력을 해 나갑시다. 어느 정도 실천이 몸에 익고 붙으면 그 효과를 보고 우리는 더욱 노력할 마음과 힘을 얻으면서 중간에 끊어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다시 심기일전!

강버들 신부(요당리성지 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