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제1대리구 동탄숲속본당 전진웅 성가대 단장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9-28 수정일 2021-09-28 발행일 2021-10-03 제 326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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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목소리 봉헌한다는 초심 지키며 공동체 위해 무엇을 더할지 고민하죠”
녹음·영상파일 개별로 받아 월 2회 성가 합창 영상 완성
성가대·신자 모두에게 ‘큰 힘’

전진웅 동탄숲속성가대 단장은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낼 힘을 내기 위해서라도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활동에 어려움이 있던 성가대가 함께 하나가 될 수 있는 구심점을 찾았습니다. 영상으로 성가대 단원 외에 본당 신자들 모두가 힘을 낼 수 있어 뿌듯합니다.”

제1대리구 동탄숲속본당(주임 임창현 신부) 동탄숲속성가대 전진웅(요한 사도·47) 단장은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성가대가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모든 비대면 성가 합창 영상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하기 때문이다.

전 단장은 월 2회 영상 제작을 목표로 매일 짬을 내 단원들에게 성가 연습 녹음파일을 받고, 개개인의 합창 영상과 이를 맞춘다. 주일마다 단원들을 위해 실시간 온라인 연습을 중계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많은 것을 맡아 지칠 법도 하지만 전 단장은 “가장 연세가 많은 단원이 가장 먼저 녹음본을 보내줄 정도로 잘 따라줄 뿐 아니라,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모두가 보람을 느끼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기뻐했다.

사실 전 단장은 부산교구 괴정본당 어린이 성가대를 시작으로, 부산교구 남산본당에서 교사회 활동을 하며 항상 기타를 손에 놓지 않았을 정도로 다양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그 재능을 공동체를 위해 쓰길 원했고, 지금은 성가대 활동과 더불어 동탄숲속성가대 특송 영상제작, 올해 3월 코로나19로 활동이 중단된 남산본당 교사회 후배들을 위한 응원챌린지 참여와 영상 제작 등을 맡고 있다.

전 단장은 이 모든 일들을 해내는 원동력으로 ‘조화’를 꼽는다. 전 단장은 “조화란 주님과 공동체를 향한 본마음을 잃지 않고 발휘하는 것”이라며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가진 재능을 공동체를 위해 쓰는 게, 주님께서 제게 원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단장은 그간 성가대가 준비한 합창 영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가로 김태진 신부의 곡 ‘나는 천주교인이오’를 꼽았다. 그 이유로 “영상에 쓸 사진과 문구 선정을 위해 직접 신리성지와 솔뫼성지에 들렀을 뿐 아니라, 신리성지에 있던 손자선(토마스) 성인의 문구를 보며 성인들이 죽음을 앞두고 보인 믿음과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가를 고민한 소중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앞으로도 맨 처음 성가를 불렀던 그 마음으로 본당 신자들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계속 들려주고 싶다”는 전 단장은 마지막으로 성가대 단원으로서 주님을 위한 목소리를 봉헌하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고 계속 아름다운 성가를 바쳐나갈 것을 약속했다.

“성가대에게 코로나19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련이지만, 주어진 여건에 맞춰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성가를 봉헌하고자 합니다. 그 마음과 간절함이 하나돼 주님께 닿을 수 있는 성가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