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고해성사, 천국으로 가는 문

김화자(루치아·인천 송도2동본당)
입력일 2021-09-28 수정일 2021-09-28 발행일 2021-10-03 제 3263호 2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사랑하는 자비하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설레이고 떨리는 마음으로 고해성사 준비합니다.

오소서 성령님! 기도로 간절하게 매달려 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을 성찰해 봅니다. 제일 먼저 주님의 기도에 대한 특별묵상글 속에서 성찰을 시작합니다. 매일 미사 전 성체 조배를 하며 예수님 말씀을 듣기 보다는 세상 것들에 마음을 자주 빼앗겼습니다. 기도의 내용대로 실천하며 살지 못했음을 하나하나 찾아서 예수님께 고합니다. 다음으로는 준비한 성경을 통해 성찰합니다. 두 가지 성구를 마음에 새겨봅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신다.”(마태 5,45)

예수님! 알고 계시죠! 저는 심하게 편애를 했습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 7,3) 말씀을 거울삼아 자신을 돌아봅니다. 물론 십계명도 성찰하구요. 하얀 종이 위에 적어봅니다.

천국시민의 말과 표양이란 어떤 것일까요? 묵상해 봅니다. 저는 천국으로 가는 문 고해소 목욕탕을 자주 가려고 합니다. 지은 때를 팍팍 문질러 닦아내기 위해서요. 빠르면 열흘, 한 달을 넘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보고싶다’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너를 보고싶다, 햇빛되어 기다린다” 이 시는 예수님께서 천국으로 가는 문 안에서 저를 부르심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죄를 신부님께 고한 후 해주시는 말씀은 참으로 감사한 말씀입니다. “자매님! 항상 예수님께서 자매님과 함께하심 기억하시고 하루를 보내세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고해소 문을 나옵니다. 고해성사를 본 후에는 곧 성찬 전례에 참여함으로써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내 안에 모십니다. 천국 시민으로서 열린 하늘의 빛을 모아 삶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 빛을 전달하는 착한 자녀로 살고자 합니다.

김화자(루치아·인천 송도2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