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성 베드로 광장에 도착한 ‘작은 아말’

입력일 2021-09-14 수정일 2021-09-14 발행일 2021-09-19 제 3262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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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어린이 형상화
난민에 대한 국제적 관심 촉구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이주민과 난민국 담당 차관보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이 9월 10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작은 아말’의 도착을 환영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10일 교황청에서 부모를 잃은 시리아 난민 어린이를 형상화한 대형 인형을 환대하는 행사에 참석해 이주민과 난민의 고통스러운 삶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높이 3.35m 크기에 ‘작은 아말’이라고 불리는 이 대형 인형은 부모를 잃고 낯선 곳을 떠도는 난민 어린이를 상징하며, 깡통과 탄소섬유로 제작됐다.

10일 교황청에 도착한 ‘작은 아말’은 지난 2019년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청동부조 ‘뜻밖의 천사들’ 옆에서 교황청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교황은 교황궁에서 초대된 어린이들과 함께 인형을 환영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이주민과 난민국 담당 차관보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은 “아말은 수많은 이주민과 난민들, 그들의 위험천만한 처지, 피신처를 찾는 이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느끼게 한다”며 “이주민과 난민들은 우리가 눈과 귀, 마음을 열고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기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형은 터키와 시리아 국경 인근 가지안텝으로부터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과 벨기에를 거쳐 영국 맨체스터까지 이어지는 순례를 하며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 순례는 프랑스 항구도시 칼레의 난민 캠프에서 설립된 연극 극단 ‘좋은 기회’와 남아프리카 ‘핸드스프링 인형제작회사’가 공동으로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