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생활 속의 기도문’ 그림 그린 김민찬군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9-07 수정일 2021-09-07 발행일 2021-09-12 제 326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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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님 사랑과 우리들 모습 여러가지 상징과 색깔로 표현했죠”
‘그림신동’이자 어엿한 작가
한 달간 기도와 묵상 통해 스티커 기도문 그림 완성

김민찬군은 “앞으로도 ‘기도’와 ‘묵상’을 통해 주님과 대화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를 하느님께서 다양한 색상을 주신 작품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림 속에 다양한 색과 형상들을 넣고, 제목도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로 정했죠.”

김민찬(루카·13·제2대리구 신장본당)군은 자신이 그린 교구 청소년위원회(위원장 안민석 신부) ‘생활 속의 기도문’ 그림의 핵심 주제로 ‘믿음을 통한 질문’을 들며 “우리가 맞은편 사람을 알아가고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듯, 주님께서도 기도를 통해 우리와 마주할 때 어떤 색상과 모습으로 보실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생활 속의 기도문은 교구 청소년위원회가 8월 22일 비대면 가정 신앙생활 계획인 ‘가정교회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 발간한 스티커 형태 기도문이다. ‘가정 안에서 주님과 함께’라는 주제에 맞춰 선별된 총 13개의 기도문을 담았다. 김군이 기도문에 맞는 그림을 그리기까지는 한 달여의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는 김영복 신부(성 필립보 생태마을 부관장)가 완성한 기도문 글씨를 보며 묵상하는 시간도 있었다.

김군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묵상하며 들었던 생각은, 주님께선 우리를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을 표현하신 분이었다”며 “이 때문에 기도문에 어울리도록 비둘기, 꽃, 물고기 등 성경에서 나타나는 여러 상징들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님은 인간 개개인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사랑하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이를 고려해 주님께서 바라보실 기도하는 우리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림 안에 들어간 다양한 색들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군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된 ‘그림신동’이자 2012년부터 개인전을 비롯, 꾸준히 작품을 전시해 온 작가다. 그는 “그림에는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이 각자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 어루만질 수 있는 ‘공감’을 담고자 노력한다”며 “신앙은 이를 위한 탄탄한 바탕이자, 언제든 편히 기대고 쉴 수 있는 기둥과 같다”고 말했다. 이 생각대로 김군이 그려내는 그림 속 자연에도 신앙 공동체 안에서 함께하는 소중함과 주님의 무한한 사랑이 담겨있다.

매번 그림을 그리기 전에 기도와 묵상을 바친다는 김군은 마지막으로 “제 경험상 하느님께선 늘 침묵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제가 가진 고민을 들어주고 해답을 내려주는 분이셨다”며 “우리가 가진 고민을 안에 품고 있기보단, 기도로 주님께 먼저 이야기를 건네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조건 없이 품어주는 분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우리 모두 마음 한 구석에 생긴 ‘걱정’과 ‘두려움’을 떨칠 수 있게, 주님과의 만남인 ‘기도’와 ‘묵상’을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