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제2대리구 범계본당 교육분과장 김영선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8-31 수정일 2021-08-31 발행일 2021-09-05 제 326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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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구성원들 사이 단절 막고 신앙 안에 함께하며 친교 이뤘죠”
본당 ‘덕분에 성경통독’ 진행
코로나19로 좌절하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여러 방법으로 신앙 이어가도록 서로 도와야

김영선씨는 “교회 안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보물을 지닌 질그릇과 같은 이가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우리는 신앙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덕분에 성경통독’도 이런 상황에서 각자의 신앙과 본당 공동체를 위한 활동이라 할 수 있죠.”

김영선(실비아·65·제2대리구 범계본당)씨는 “올해 교구 행사인 성경잔치를 계기로 ‘덕분에 성경통독’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동참했다”며 “본당에서 형제자매들을 만나지 못하는 갈증을 이번 성경통독을 통해 해소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본당 덕분에 성경통독은 지난 7월 26일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신앙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정성진 주임신부가 소공동체위원장을 초대하며 시작된 이 운동은 9월 30일까지 지역 신자들이 전화나 SNS로 다른 신자를 초대해 사도행전, 서간, 요한 묵시록을 릴레이식으로 읽어가며 진행된다.

본당 교육분과장인 김씨는 현재 지역장들이 지역 내 신자들이 어디까지 읽었고, 현재 누가 읽고 있는지 파악해 알려주는 통독 현황을 매주 성당 입구 게시판에 공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왕래가 어려워진 신자들에게 직접 연락해 참여를 독려하기도 한다.

김씨는 “성경통독에 함께한 신자들 중에는 통독을 벌써 3~4회 반복한 이들도 있었다”며 “이번 통독은 특히 본당이 신자들을 위해 뭔가 움직이고 있고, 해나간다는 걸 일깨워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신자들 간 단절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모두가 신앙 안에서 친교를 이어갈 모든 방법을 찾아나가길 희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안 된다고 좌절하기보단 그 어느 때보다 신앙 안에서 함께하는 방향을 찾아나가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서라도 본당 구성원 모두가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모임 등을 만들고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온라인을 통한 소모임 활동 등을 제안했다.

청소년 활동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김씨는 현재 교구 교정사목위원회에서 청소년 멘토링 봉사자로 활동을 이어갈 정도로 청소년 사목에 관심을 가져 왔다. 그는 “본당에 있는 청소년들은 신앙을 체득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인 이들”이라며 “이들이 신앙을 놓지 않도록 가정과 본당에서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사목자와 봉사자 간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느꼈다”는 김씨는 교육분과장으로서 코로나19로 신자들이 본당에 발길을 끊는 ‘냉담 교우’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친교’ 형성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봉사하는 제 모습이 항상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는데 매진하겠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