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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에게 삶의 길을 묻다」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08-24 수정일 2021-08-24 발행일 2021-08-29 제 3259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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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계속되는 이 시대 모순… 아우구스티누스로부터 해법 모색 
박승찬 지음/318쪽/2만2000원/가톨릭출판사 
중세 최고의 스승… 위대한 신학자
오늘날 우리가 겪는 다양한 고민들
성인 탐구와 경험 토대로 깨달음 찾아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이자 신학자로 꼽히는 아우구스티누스. 로마 제국 말기의 격변기를 살았던 그는 중세의 거의 모든 학자에게 최고의 스승으로 존경받았다. 이처럼 아우구스티누스는 학문적으로 뛰어난 면모를 지닌 한편 인간적인 모습도 존재했다. 어린 시절부터 방황했던 그는 학교에서 사고를 쳐 매를 맞기도 하고 배 서리를 하는 등 줄곧 부모님 속을 썩였다. 청소년기에는 성욕을 못 이겨 홍등가를 드나들고 신분이 낮은 여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명예욕과 출세욕에 끊임없이 시달렸고 10년 넘게 마니교라는 이단에 깊이 빠진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훗날 극적인 회심을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게 됐고 그 후 그리스도교의 가르침 안에서 다양한 철학·신학적인 문제를 풀어보려고 노력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누스’.

독일에서 중세철학을 전공하고 가톨릭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박승찬(엘리야) 교수는 아우구스티누스를 ‘가슴 따뜻한 보통사람’이라고 말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적인 유혹과 삶의 모순에 누구보다 예민하게 시달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교수는 “우리의 모습과 닮은 ‘보통사람’이었던 아우구스티누스야말로 우리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겪는 불행으로부터 치유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는 멘토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박 교수가 쓴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삶의 길을 묻다」는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지’,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날이 과연 올 것인지’ 등 살면서 품게 되는 의문들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답변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자신의 경험과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알기 쉽게 전한다.

책은 ‘왜 지금 아우구스티누스인가?’에서 시작한다. 기술의 발전에도 불행이 계속되는 이 시대의 모순을 지적하는 박 교수는 왜 이러한 시대에 아우구스티누스가 필요한지 설명한다. 또한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정의와 평화, 지상에서 가능한가?’ 등 현실적인 문제들에 관한 답을 아우구스티누스의 삶에서 찾아낸다. 아울러 아우구스티누스의 죽음에 대한 탐구를 다룰 뿐 아니라 7강에서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서인 「자유의지론」을 다루며 인간에게 자유를 선물하신 하느님의 사랑이 무엇인지도 설명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