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피조물 보호’ 삶 속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입력일 2021-08-24 수정일 2021-08-24 발행일 2021-08-29 제 325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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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이다. 교회는 2015년 기도의 날을 제정하는 한편 이날부터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축일인 10월 4일까지 다섯 주간을 ‘창조시기’(Season of Creation)로 정하고 피조물 보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6년째 접어든 ‘창조시기’지만, 피조물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제대로 수립되고 실행되는지 의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도의 날 제정 서한에서 “기도의 날이 기도와 묵상, 회개와 알맞은 생활방식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교황 바람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올해 기도의 날 담화를 통해 “공동의 집에서 피조물과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고 기도하고 행동하길” 당부했다. 이렇게 하려면 피조물 보호가 우선이다. “(피조물 보호를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일을 찾아보고자 노력하는 것은 신앙인의 당면과제일 뿐만 아니라 핵심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119항). 그리스도인 각자가 삶 속에서, 큰 계획없이도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자. 분리배출, 자동차 이용 줄이기, 에어컨 적게 쓰기 등 실천할 수 있는 게 많다.

‘공동의 집’인 지구가 어떤 위험과 도전앞에 놓여 있는지 살펴보고 우리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과 삶의 방식을 고찰하는데 전력을 쏟아야 한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생태계 손상이 한계점에 달했음을 드러내는 좋은 예다. 시간이 많지 않다. ‘공동의 집’을 살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