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기도지사 표창 받은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유경선 신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08-17 수정일 2021-08-17 발행일 2021-08-22 제 3258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너와 나 넘어 ‘우리’가 되도록 하는 노력 필요”
다문화 가족의 한국 정착과 사회통합에 이바지한 공로
다양하고 실질적인 도움 제공
편견 없이 함께하는 노력 절실

유경선 신부가 경기도지사 표창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유 신부는 “다문화 가족들을 수용하고 도움을 주는 일은 특정 사람들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고 또 내 가족의 일”이라고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주배경인구’가 5%를 넘을 때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정의한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말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222만여 명에 이른다. 총 인구 대비 4.3% 정도다. 수원시 경우 6만7000여 명이 살고 있다. 5.5%에 달하는 수치. OECD 정의를 고려할 때 이미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 가족의 한국 사회 정착과 사회통합에 이바지한 유공 단체로 선정돼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센터장 유경선 신부는 “통계에서 보듯이 이제 다문화 가족들을 수용하고 도움을 주는 일은 특정 사람들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고 또 내 가족의 일”이라며 “센터는 너와 나를 넘어서 ‘우리’가 될 수 있도록 이주민과 선주민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7년 1월 ‘수원시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로 개소한 센터는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 후 현재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2010년 1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초창기 프로그램이 대부분 다문화 대상자들의 문화적인 적응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정착과 적응을 넘어서 자립과 주체적인 삶을 위한 프로그램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결혼이민자 한국어교육 ▲통·번역 서비스 ▲방문교육 ▲사례관리 ▲언어발달 ▲결혼이민자 역량 강화 ▲취업 교육 ▲성평등·인권교육 ▲사회통합 ▲상담지원 ▲이중언어 환경조성 ▲다문화아동 이중언어 교육 등 14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직접 현장에 가서 자녀 돌봄과 교육 등을 벌이는 방문교육은 전국에서도 손꼽을 만한 규모다.

코로나19로 대면 수업·활동이 어려워지며 센터는 프로그램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다문화 가족 지원에 나섰다.

“그간 대규모 활동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소규모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성화시키며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유 신부는 “자칫 대상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위기 상황에서도 빠르고 신속한 대처로 서비스 제공을 멈추지 않은 점이 경기도의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요즘 센터가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고령화되고 있는 다문화 1세대 이주민이다. 이제 본국에 돌아갈 수도 없고, 한국인도 아닌 신분으로 홀로 늙어가는 고령자들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유 신부는 한국 사회 안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우려했다. 유 신부는 “이주민들은 이미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본당에서도 사목평의회 안에 다문화와 관련된 전담 기구를 마련하고 봉사자를 양성하는 등 이주민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