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울산에서 날아온 남수단 우물파기 후원금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08-10 수정일 2021-08-11 발행일 2021-08-15 제 325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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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 우정본당 신자 이정숙씨 수원교구 해외선교실에 5000만 원 기부

이정숙씨(오른쪽)가 남수단 우물파기 성금을 전달한 뒤 유주성 신부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달식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고 사진 촬영시에만 마스크를 벗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교구를 넘어섰다.

지난 7월 28일 경남 울산에 사는 이정숙(마르시아·부산교구 우정본당)씨가 교구 해외선교실(실장 유주성 신부)을 찾아 남수단 우물파기 후원금 5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씨는 칠십 평생 근검절약하며 모은 재산을 내놓아 감동을 안겼다.

이씨는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는 아프리카 아이들 모습을 접하고,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우물을 파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다”며 기부 결심을 밝혔다.

평소 자녀들에게도 우물파기 프로그램에 기부하라고 당부했다는 이씨는 “70세가 넘도록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에 봉헌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유주성 신부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타고 오셔서 우물을 봉헌해 주신 분은 처음이어서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평상시 근검절약하는 삶과 자녀들에게 남기신 소중한 말씀은 큰 가르침이 되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인사했다.

또 유 신부는 “남수단 현지 주민들에게 생명을 선물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봉헌금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선교 사제와 주민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선교실은 우선 어린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건기를 이용해 우물파기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씨의 후원금은 남수단 선교지에 전달돼 12월부터 추진되는 우물파기에 사용된다. 또 이 우물 동판에는 이씨의 이름이 새겨진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