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희망,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한국인 최초로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을 운영한 고(故) 이남규(루카·1931~1993) 화백의 명맥을 이어가는 루크글라스(원장 박정석)가 설립 50주년 전시를 하고 있다.
1968년 설립된 루크글라스는 햇수로 50년이 넘었지만 코로나19 등 여러 사정으로 전시가 미뤄지다 이번에 기념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 전시에서는 루크글라스 회원들 작품 88점을 선보인다.
루크글라스 설립 50주년 전시 주제는 ‘믿음, 희망 그리고 빛’이다. 이는 성경구절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1코린 13,13)에서 착안했다. 이 중 사랑을 빛으로 해석해 이 같은 주제를 선보였다. 전시회는 7월 14~19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전관에서 열리고 있다.
교회의 중심 가르침을 전시 주제로 선정할 만큼 깊은 신앙을 간직한 루크글라스의 뿌리는 이남규 화백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양화가인 이남규 화백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을 운영했다. 그는 서울주교좌명동대성당과 중림동 약현성당, 혜화동성당, 시흥성당, 예수 수도회, 가르멜 수도원을 비롯해 공주제일교회, 정동교회, 경동교회 등 성당 및 개신교회 건축물 60여 곳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제작했다. 그가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종교와 시간을 초월해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신앙 안에서 깊은 위로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