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코로나19보다 무서운 식량위기 밀려든다

입력일 2021-07-13 수정일 2021-07-13 발행일 2021-07-18 제 325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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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는 인구가 급증했다. 가장 큰 원인으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꼽힌다.

지난 주 발표된 ‘2021년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굶고 있는 이들은 7억2000만 명에서 8억1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중간 값인 7억6800만 명을 기준으로 해도, 전년도에 비해 1800만 명이 증가했다. 이는 수십 년 만에 맞닥뜨린 최대 증가 폭이다. 11일 세계 인구의 날에 앞서 발표된 ‘세계인구전망’에 따르면, 2021년 7월 현재 세계 인구는 약 78억7496만6000명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에서 함께 살고 있는 이웃 10명 중 1명은 굶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방역지침이 강화되고 가계 경제를 비롯해 사회 전체가 흔들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이웃이 처한 이러한 현실을 자주 잊거나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 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이 굶주리는 이유가 식량 자체가 모자라서가 아니라는 점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지구상에는 모든 인류가 넘치게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식량권 존중에 대한 인식 또한 제고해야 할 때다.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웃들이 의료용 백신을 맞기 전에 살아남을 수 있는, 이른바 식량 백신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도 카리타스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등을 필두로, 전 세계 기아 퇴치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덕분에 개개인도 작은 관심만 있다면 전 세계 이웃들과 식량을 나누는 활동에 쉽게 동참할 수 있다. 오늘, 굶주린 이웃 곁에 다가가는 주인공이 바로 내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