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포스트코로나 교회 복지활동’ 희망 보인다

입력일 2021-07-06 수정일 2021-07-06 발행일 2021-07-11 제 3253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코로나19 시기에 교회의 사회복지활동이 최근까지 교회의 또 다른 중요한 화두였다면, 이젠 코로나 19가 끝난 후 교회복지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나 사회의 모습이 변화됐고,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코로나19 발생 이전 세상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 같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가톨릭사회복지활동을 위한 위원회 역량 강화와 미래 비전’을 상의하기 위해 얼마 전 개최한 합동토론회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회의 사회복지 방향’을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한국 카리타스 윤리강령 제정’이나 ‘별도법인 마련’, ‘약자에 초점 맞춘 사회복지’ 등 한국교회 사회복지 방향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안했다. 막연히 ‘잘 해 보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안건들을 상의하고 다짐한 것 같아 기대감이 높아진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의 움직임은 곧 한국교회 전체 사회복지 방향의 지침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 합동토론회는 큰 의미를 갖고 있었다. 다행스럽게 토론회 결과는 만족할 만했고,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첫 번째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서 “하느님의 가족인 교회는 도움을 주고받는 곳인 동시에 교회 밖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어야 한다(32항)”고 강조했다. 사랑 실천은 교회의 본질이며 교회 존재를 드러내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교회는 끊임없이 복지활동의 당위성을 그리스도인들에게 심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