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교구(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가 교구에서 활동했던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선교사를 기억할 수 있는 추모기도 달력 「주님께서 평양교구의 봉사자들과 함께」를 제작했다. 추모기도 달력에는 끊어져가는 평양교구의 명맥을 잇고, 현재 북한에서 신앙을 지키고 있는 이들을 기억하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지난 6월 24일 제작된 평양교구 추모기도 달력에는 181명에 관한 자료들이 수록돼 있다. 각 자료는 선종일 혹은 북한 공산군에 의해 피랍된 날짜 순으로 정리했다.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를 비롯한 평양교구 사제, 평양교구에서 활동했던 메리놀 외방 전교회와 파리 외방 전교회 사제, 메리놀 수녀회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수녀, 메리놀 외방 전교회 추방 뒤 평양교구에서 사목했던 서울대교구와 연길교구, 함흥교구 사제, 신학생을 포함한 평신도 선교사 등이 그 대상이다.

달력에는 평양의 상징인 버드나무를 배경으로, 선종한 사제와 수도자를 비롯해 평신도 선교사의 사진, 이들의 생몰연월일과 사제수품일 외에도 소임지 등을 담았다. 추후 대상이나 자료 등을 추가할 수 있도록 달력은 고리로 엮었다.

평양교구 사무국은 추모기도 달력 제작을 위해 사무국 자료와 메리놀 수녀회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등 수도회의 자료를 취합했다. 또 평양교구에서 사목했던 서울대교구와 연길교구, 함흥교구 사제의 기록은 부산교구 등으로부터 받아 정리했다. 추모기도 달력은 오는 2027년 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는 평양교구가 역사를 정리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