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죽전1동본당 주일학교 초등부 교감 오한나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7-06 수정일 2021-07-06 발행일 2021-07-11 제 325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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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신앙 활동 함께했죠”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진행한 성경동화 구연 프로그램
신앙성숙과 세대 간 소통 이뤄

오한나씨는 “항상 본당과 교사들은 학생들을 반겨줄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말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앙은 본당 학생들뿐 아니라 어르신들까지 모든 이들이 나눠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오한나(한나·42·제1대리구 죽전1동본당)씨는 본당 초등부 학생을 대상으로 6월 19일부터 7월 17일까지 진행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통해 전수되는 신앙교육 프로그램’ 첫 시작인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성경동화’(이하 성경동화) 구연을 “모든 세대가 함께한 신앙 활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경동화 구연은 한정욱 주임신부와 오한나 초등부 교감을 포함한 초등부 교사회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미사 참례가 힘든 본당 내 어르신들과 초등부 학생들이 함께하는 신앙활동에 초점을 두고 기획한 활동이다. 오씨는 “어르신들이 너무나 열심히 준비해주셔서 감사했고, 현장에 있던 아이들도 어르신들의 다정하고 인자한 모습을 매우 좋아했다”며 “아이들의 좋은 반응에 성경동화 구연 후에 진행할 다음 활동도 잘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씨는 지난해 본당 초등부 교감을 맡았지만, 코로나19로 모든 활동이 중단돼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신앙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우선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초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미사 후 출석확인과 교리교육을 해오고 있다. 올해 3월 가톨릭평화방송(CPBC) ‘성경원정대’에 한 신부와 함께 출연한 것도 그 일환이다.

오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무조건 성당에 오라고 할 순 없다”며 “대신 아이들이 예전에 활동했던 기억을 상기하고, 성당에 돌아올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특별한 경험을 가장 잘 기억한다는 점을 착안해 ‘할머니, 할아버지를 통해 전수되는 신앙교육 프로그램’ 두 번째는 초등부 학생들과 어르신이 함께하는 미사로 정했다. 또 초등부 학생들이 온라인 교리 활동으로 모은 은총표를 사용할 수 있는 ‘성탄기념 은총잔치’도 12월 중에 온라인으로 열 계획이다.

오씨는 “초등학생들의 신앙활동에는 학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성당 활동을 이해해주고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교리 제작 봉사를 하는 교사들의 모습과 주변에서 인사하는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본다”는 오씨는 예전처럼 학생들이 가득 찬 성당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기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주일학교 행사에 참석하려고 노력하는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어느 누구라도 다시 성당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항상 마음의 문을 연 채로 기도해 나가겠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