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강으로 구성된 강의의 큰 주제는 ‘신앙과 이성의 조화’다. 박 교수는 “스콜라 철학의 모토이기도 한 신앙과 이성의 조화는 현대인에게도 필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다”며 “26강 강의는 신앙과 이성의 조화라는 큰 주제 아래 그리스도교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모두 다루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년 반 넘게 이어진 강의 준비는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전달하는 것에 집중됐다. 따라서 그는 중세 문화와 역사 등 다양한 책을 참고했을 뿐 아니라 명화나 사진 등 보조 자료를 최대한 활용했다. 초기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로 로마 원형 경기장에서 검투사나 맹수와 싸우다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의 그림이나 박해를 피해 숨어든 카타콤베의 모습과 형성 배경 등 다양한 일화와 명화는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박승찬 교수가 전하는 풍성한 이야기들은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에 담겨 독자들을 과거로의 여행으로 초대한다.
박 교수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충돌한 십자군 전쟁을 통해 하느님을 목적으로 사랑해야 하며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며 “또한 흑사병과 전쟁, 귀족들 수탈로 시대적 암흑기를 겪으며 그리스도교 문화가 추락했던 중세 말기의 상황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보존하면서 어두운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이방인에 대한 혐오가 커진 현재의 모습은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재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교의 복음 정신을 우리 문화 전반에 스며들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하며 그 방향을 지난 역사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