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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저자 박승찬 교수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06-22 수정일 2021-06-22 발행일 2021-06-27 제 3251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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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엄 무너진 시대, 그리스도교 정신 전하고 싶어”
688쪽/3만6000원/가톨릭출판사
다양한 일화로 들여다보는 그리스도교 역사와 전통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풀어내 
신자는 물론 비신자들에게도 복음 정신 전하는 도구 됐으면
“인간의 존엄이 무너지고 혼란한 시대에 그리스도교의 복음 정신을 전하고 실천을 독려하고자 이 책을 마련했습니다. 신자뿐 아니라 신자가 아닌 분들에게도 가톨릭교회의 전통과 정신을 전달할 수 있는 인문교양서가 됐으면 합니다.”

2014년 평화방송 TV에서 ‘그리스도교, 서양문화의 어머니’를 강의했던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박승찬(엘리야) 교수. 초기 교회부터 16세기 종교 개혁 전까지, 1500여 년간 이어진 그리스도교의 여정을 철학과 신학, 사회·문화, 역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룬 이 강의는 신자들 뿐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다. 그가 이 강의를 시작한 계기는 평신도 철학자로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찾은 자신의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가톨릭 신자들은 성경을 배울 기회는 많지만, 그리스도교의 전통이 어떻게 발전돼 왔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현대의 모습을 지니게 됐는지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교에 대해 편견을 갖거나 오해하고 계신 비신자들을 만나면서 제대로 된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승찬 교수는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가 신자 뿐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가톨릭교회의 전통과 정신을 전달할 수 있는 인문교양서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다.

26강으로 구성된 강의의 큰 주제는 ‘신앙과 이성의 조화’다. 박 교수는 “스콜라 철학의 모토이기도 한 신앙과 이성의 조화는 현대인에게도 필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다”며 “26강 강의는 신앙과 이성의 조화라는 큰 주제 아래 그리스도교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모두 다루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1년 반 넘게 이어진 강의 준비는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전달하는 것에 집중됐다. 따라서 그는 중세 문화와 역사 등 다양한 책을 참고했을 뿐 아니라 명화나 사진 등 보조 자료를 최대한 활용했다. 초기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로 로마 원형 경기장에서 검투사나 맹수와 싸우다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의 그림이나 박해를 피해 숨어든 카타콤베의 모습과 형성 배경 등 다양한 일화와 명화는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박승찬 교수가 전하는 풍성한 이야기들은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에 담겨 독자들을 과거로의 여행으로 초대한다.

박 교수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충돌한 십자군 전쟁을 통해 하느님을 목적으로 사랑해야 하며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며 “또한 흑사병과 전쟁, 귀족들 수탈로 시대적 암흑기를 겪으며 그리스도교 문화가 추락했던 중세 말기의 상황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보존하면서 어두운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이방인에 대한 혐오가 커진 현재의 모습은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재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교의 복음 정신을 우리 문화 전반에 스며들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하며 그 방향을 지난 역사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