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재단법인 라파엘나눔 세미나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6-08 수정일 2021-06-08 발행일 2021-06-13 제 3249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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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사각지대 놓인 노숙인 의료 지원 방안 모색
‘지금 왜 홈리스가 문제인가’
예방 접종 소외된 상황 비판
권리 보장 위한 인식 개선 요청

라파엘인터내셔널 안규리 이사장이 5월 24일 ‘지금 왜 홈리스가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린 웹세미나에서 발제자들과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라파엘나눔 제공

주거지가 없어 공공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려운 노숙인들이 코로나19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재단법인 라파엘나눔(이사장 김전, 이하 라파엘나눔)이 5월 24일 ‘지금 왜 홈리스가 문제인가?’를 주제로 연 웹세미나에서다.

이번 웹세미나는 라파엘나눔이 코로나19로 노숙인들이 급증한 사회적 실태를 바라보고 의료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웹세미나는 6월 28일과 7월 26일에도 이어지며, 총 3회에 걸쳐 노숙인 문제를 다룬다.

5월 24일 웹세미나에선 (사)유쾌한반란 김동연 이사장이 기조강연을, 이어 동덕여대 남기철 교수와 아시아엔 이상기 대표, 국립중앙의료원 주영수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이 각각 ▲홈리스 주거 취약의 실태 ▲코로나 시대 홈리스 미디어, 무엇을 어떻게? ▲홈리스 의료전달체계 구축 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발제 후에는 라파엘인터내셔널 안규리(소화데레사) 이사장 사회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발제자들은 노숙인 문제 해결의 핵심은 주거 문제라는 점에서 뜻을 같이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노숙인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도 함께 조명할 것을 강조했다. 우선 남기철 교수는 주거지가 없는 노숙인들에게 원활한 공공서비스와 시민권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노숙인들은 주거문제로 인해 공공서비스와 시민으로서의 권리조차 제대로 못 누리는 상황”이라며 “노숙인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서라도 이들을 대한민국의 국민, 시민으로 인식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상기 대표는 “언론인들이 노숙인들에게 관심은 있지만 그만큼 조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인들이 코로나19 속 노숙인들의 현실을 더 많이 보도해주길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주영수 본부장은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거주지 중심으로 이뤄져 노숙인들이 소외받고 있는 상황을 꼬집으며 “1, 2차로 나눠지는 백신 예방접종에 노숙인들도 해당될 수 있도록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전 이사장은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 일부를 무너뜨리고 노숙인들 증가를 가져왔다”며 “이번 웹세미나로 노숙인들이 처한 상황을 파악해, 이들의 재기를 돕고 이들을 위한 의료 환경 개선에도 많은 이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2-744-7595 재단법인 라파엘나눔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