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후 185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독실한 그리스도교 신자 가정에서 태어난 오리게네스. 신앙을 증거하며 장렬하게 순교한 아버지를 보며 신앙에 대한 큰 뜻을 품었던 그는 훗날 교회의 첫 번째 대(大)학자가 된다. 아버지가 순교한 뒤 집안이 몰락했지만 어느 부유한 여성 신자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갔던 오리게네스는 명민함을 인정받아 알렉산드리아의 교리학교에서 사람들을 가르쳤고, 신학 공부에 정진한다.
오리게네스가 남긴 작품은 2000여 권으로 추정된다. 「육중역본」과 같은 구약성경 본문 비판본을 비롯해 성경 주해, 호교론적인 작품, 교의적인 작품, 실천윤리적인 작품, 편지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 활동을 펼치며 아우구스티노 성인과 함께 초기 그리스도교에서 위대한 학자이자 영성가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 윤주현 신부(가르멜수도회 인천수도원)는 “오리게네스의 영성을 모르면 그리스도교 영성의 원류를 알 수 없다고 할 만큼 그가 그리스도교에 남긴 영향은 지대하다”고 밝힌다. 오리게네스는 일생을 순교 정신으로 살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작품으로 동시대 사람들을 비롯해 후대의 수많은 사람에게 참된 신앙의 빛, 영성의 빛을 비춰줬기 때문이다.
가톨릭 영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가톨릭 영성 학교’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윤주현 신부는 두 번째 책에서 영성의 역사를 열어젖히는 오리게네스의 영성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