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경신성사성 장관에 아서 로시 대주교

입력일 2021-06-01 수정일 2021-06-01 발행일 2021-06-06 제 3248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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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에 아서 로시 대주교(사진)를 임명했다. 이로써 경신성사성 차관이던 로시 대주교는 교회법상 정년이 돼 퇴임한 로베르 사라 추기경의 뒤를 잇게 됐다. 경신성사성은 교회의 전례 전반을 담당하는 부서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7일 영국 출신의 로시 대주교를 경신성사성 장관에, 이탈리아 토르토나교구장 비토리오 프란체스코 비올라 주교를 차관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차관보에는 스페인 출신의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마르시아스 몬시뇰이 임명됐다.

올해 71살인 로시 대주교는 2012년부터 경신성사성에서 일해왔다. 로시 대주교는 2001년 웨스트민스터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돼 주교품을 받았으며,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리즈교구장을 역임했다. 그는 같은 기간 국제영어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로마 미사경본의 영어 번역을 관장했다.

로시 대주교는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인물로, 공식 기자회견이나 성명 발표 외에는 대외적으로 잘 나서지 않았다. 인터뷰도 거의 하지 않았다. 최근 로시 대주교는 전례 문제에 관해 교황과 사라 추기경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 왔고, 전례서를 각국 언어로 번역하고 출판하는 대부분의 책임과 권한을 각 지역교회 주교회의에 넘긴다는 내용의 프란치스코 교황 자의교서 「큰 원칙」(Magnum Principium)을 작성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20일 전 경신성사성 장관 사라 추기경의 교회법에 따른 사임 청원을 수락했다. 사라 추기경은 2014년부터 경신성사성 장관을 맡아 왔으며, 지난해 7월 교회법상 은퇴 연령인 만 75세가 됐다.

새로 임명된 차관 비올라 주교는 올해 55세로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출신이다. 아시시의 천사들의 성모대성당 대사제를 지냈으며 2014년 이탈리아 북부 토르토나교구장에 임명됐다. 경신성사성 차관에 임명됨에 따라 비올라 주교는 대주교로 승품됐다.

차관보에 임명된 마르시아스 몬시뇰은 2016년부터 경신성사성에서 일해 왔다. 스페인 폴로스 출신인 마르시아스 몬시뇰은 1992년 발라돌리드대교구 소속으로 사제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