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대교구, 난민·이주민 위한 행보 나서

방준식 기자
입력일 2021-06-01 수정일 2021-06-01 발행일 2021-06-06 제 3248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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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가정 아동 세례식
사제단 나눔 봉사 활동
성금 마련 등 온정 손길

5월 30일 대구대교구청 성모당에서 열린 난민가정 아동 세례식에서 조환길 대주교(오른쪽)가 시리아 출신 가정 아동에게 안수하고 있다.

대구대교구가 난민가정 아동 세례식을 마련한데 이어 교구 사제단이 난민ㆍ이주민들을 위해 나눔 봉사 활동을 펼치고 성금을 모으는 등 난민과 이주민들을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섰다.

5월 30일 오후 2시 대구대교구청 성모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난민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세례식이 거행됐다. 이날 시리아 출신 가정 자녀 1세 남아, 라이베리아 출신 가정 자녀 3세 남아와 9개월 여아가 세례를 받고 하느님 자녀로 거듭났다.

시리아 출신 남아의 세례명은 중동 성인의 이름인 ‘하곱’이다. 아동의 아버지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받고 희생당하자 부모님과 함께 지난 2013년 한국에 입국했다. 라이베리아 출신 남아(세례명 안드레아)와 여아(세례명 마리아)의 어머니 또한 2016년 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입국하고 가정을 이뤘지만 라이베리아 내전으로 인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난민 신청을 하게 됐다. 이처럼 전쟁이나 자연재해·빈곤으로 인해 한국에 입국한 난민들은 현재 대구·경북 지역에만 2000여 명에 달하며 전국적으로는 6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다.

조 대주교는 세례를 받은 아동과 그 부모들에게 “하느님 자녀로 사는 것에는 국경이 따로 없다”며 “세례 받은 아동들이 하느님 자녀로서 열심히 살아가기를 바라며, 부모님들께서도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겠지만 하느님의 힘을 빌어 아이들을 잘 키워주시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조 대주교는 세례식을 마친 후 세례 받은 아동들을 위한 선물과 함께 각 가정에 성물과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매주 이주민들을 위한 미사가 봉헌되고 있는 대구 대안성당에서도 이날 뜻깊은 나눔 봉사 활동이 펼쳐졌다. 교구청에서 근무하는 사제단은 음식을 직접 조리해 만든 도시락을 미사에 참례한 이주민들에게 나눠주며 이들을 격려했다. 이날 세례식과 대안성당 나눔 봉사 활동에 쓰인 경비는 교구 특수사목 사제단이 사순기간 동안 모금한 성금으로 마련돼 그 뜻을 더했다.

교구 사회복지국장 최광경 신부는 “올 한해 우리 교구는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웃으로 난민·이주민들을 지목했다”며 “이제 우리는 그들을 낯선 존재가 아닌, 우리 곁의 진정한 이웃으로 바라봐야 하며 특히 신앙인들이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