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종교 있는 사람 40%뿐… "호감 종교 없다” 크게 늘어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1-06-01 수정일 2021-06-01 발행일 2021-06-06 제 3248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보고서

국민 중 종교가 있는 사람이 절반도 채 안 되고(40%), 비종교인 중 절반 이상(61%)이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종교와 급격하게 멀어지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이하 한국갤럽)가 지난 3월 18일~4월 7일 전국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종교 1984-2021」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종교인 비율은 1984년 44%, 1989년 49%, 1997년 47%에서 2004년 54%까지 늘었으나 2014년 50%로 감소하더니 이번 2021년 조사에서는 40%로 급감했다.

특히 2004년부터 20대와 30대 종교인이 각각 45%에서 22%로, 49%에서 30%로 줄어 청년층의 탈종교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비종교인 중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밝힌 사람의 비율은 2004년 33%에서 2014년 46%, 2021년에는 61%로 크게 늘어났다. 비종교인으로 응답한 902명 중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는 불교(20%)였으며, 이어 천주교(13%)와 개신교(6%) 순이었다.

다만 한국갤럽은 “종교분포가 불교 16%, 개신교 17%, 천주교 6%라는 점을 고려하면 천주교의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종교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도움 준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2014년 63%에서 2021년 38%로 하락했고,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38%에서 62%로 늘었다. 불과 7년 사이에 종교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긍·부정 인식이 뒤바뀐 것이다.

한국갤럽은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사회적 기여, 생활 속 종교의 중요성 세 항목 모두 2014년과 이번 2021년, 7년 사이 긍·부정 양상이 뒤집혔고,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 괴리는 더 커졌다”며 “비종교인 중에서는 호감을 느끼는 종교가 없다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 예전보다 자발적 신자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고, 포교 활동 역시 코로나19로 여의찮은 상황”이라고 현황을 분석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