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청소년이 주역이 되는 청소년 사목을 향해

입력일 2021-05-25 수정일 2021-05-25 발행일 2021-05-30 제 3247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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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공을 들여 준비해 온 「청소년 사목 지침서」가 마침내 그 결실을 맺었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는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심포지엄과 공청회, 청년들과의 대화, 전문가들의 연구를 집약해 지침서를 마련했다. 오랫동안 지침서 발간에 힘을 쏟아주신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

한국교회는 지침서를 통해 청소년 사목을 ‘교회가 청소년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청소년이 청소년과 세상 복음화의 주역이 되도록 교육적으로 동반하는 사도직 활동’으로 정의하고, 청소년 사목의 큰 방향을 ‘동반자 사목’으로 설정했다. 청소년들이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동반하는 사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지침서의 골자다. 또 교회와 학교 안의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교 밖·교회 밖 청소년, 북한 이탈 청소년, 노동하는 청소년, 젊은 이주민, 범죄에 노출된 청소년 등 제도권 밖과 위기 청소년들에게도 구체적인 관심과 동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교회 청소년 사목의 외연을 넓힌 점도 주목된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을 통해 청소년이 청소년과 세상 복음화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지침서는 안내자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침서가 한국교회의 청소년 사목이 다시 일어서는 밑바탕이 되길 염원한다. 현재 한국교회의 청소년 사목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청소년이 스스로 청소년 사목의 주역으로 서로를 동반해 주님과 인격적으로 만나고 온 세상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도록 이끄는 청소년 사목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