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기도를

[위령기도를] 성미술 작가 이정지 화백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21-05-25 수정일 2021-05-25 발행일 2021-05-30 제 3247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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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 추상 작업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이정지(루치아) 화백이 5월 16일 선종했다. 향년 80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5월 19일 서울 성산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이 화백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는 단색 추상화 작업과 함께 40년 넘게 서울가톨릭미술가협회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매년 전시에 출품하는 등 성미술 화가로서도 활발한 작업을 이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23회 ‘가톨릭 미술상’ 회화부문 본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 명동 갤러리1898 개관 20주년 첫 특별 초대전인 ‘거룩함과 아름다움’ 전시 작가로 선정됐다.

이 화백은 작품에 라틴어와 한글, 한자 등으로 쓴 가톨릭 교리와 기도문을 함께 담는 등 현대미술과 종교적 표현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5월 18일 발표한 애도 메시지를 통해 “훌륭한 미술가로, 성실한 교회의 봉사자로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신 이 루치아 화백께서 평생 그리워하신 하느님 나라에서 우리를 위해 주님께 대신 기도해 주실 것”이라며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기쁨을 주신 이 루치아 화백의 정신과 활동, 그리고 굳건한 믿음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