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교 “잘할 수 있을까 막막”… 교구장 “걱정 마, 내가 있다!” 성령 강림 대축일 전야 미사 중 총대리 권지호 신부가 임명 발표 사제단·신자, 기쁨에 박수 세례 손삼석 주교, 신 주교 포옹하며 “큰 힘 되도록 노력하자” 격려
부산교구는 성령 강림 대축일 전야에 새 보좌주교 탄생이라는 경사를 맞이했다. 부산교구 신임 보좌주교로 임명된 신호철 주교가 그 주인공이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 사목해온 신호철 신부가 주교로 임명되던 환희의 순간을 담아본다.
◎… 5월 22일 오후 6시30분 부산 남천동 부산교구청 2층 성당에서 교구장 손삼석 주교 주례로 성령 강림 대축일 전야미사가 봉헌됐다. 사제·수도자를 비롯해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최재석(요한 사도) 회장, 교구 여성연합회 배미자(데레사) 회장 등 평신도 대표들도 미사에 참례해 대축일을 맞는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기쁨을 더할 깜짝 소식이 파견 직전에 전해졌다. 오후 7시가 되자 교구 총대리 권지호 신부가 “교구민 모두가 고대하던 보좌주교 탄생의 기쁨을 함께 나눕시다”라고 운을 떼며 신호철 신부의 주교 임명을 발표했다. “교황 프란치스코 성하께서 2021년 5월 22일 정오, 한국 시각 오후 7시에 신호철 비오 사제를 부산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하셨습니다.” 사제단과 신자들은 기쁜 소식에 감격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교구 사제단과 평신도 대표 배미자 회장은 신호철 주교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 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우리 교구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린 새 보좌주교가 탄생했다”며 “이렇게 좋은 보좌주교님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또 “새 보좌주교님이 앞으로 우리 교구에서 큰 역할을 하고 좋은 모범을 보여주실 수 있도록 모두 기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손 주교는 신호철 보좌주교를 환한 표정으로 따뜻하게 안아주며 “제가 보좌주교로 임명받았을 때 상당한 부담을 가졌었는데 당시 황철수 주교님께서 ‘걱정하지 마라, 내가 있다!’고 해주셔서 힘을 얻었었다”며 “(신임 보좌주교도) 걱정하지 말고 앞으로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 “솔직히 말씀드려서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머리가 하얗게 되고 막막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감당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조금 더 묵상해보니 제일 먼저 교구장 주교님 모습이 떠올랐고, 저분을 도와드리면 기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호철 주교는 자신을 격려해 준 손 주교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면서, 부산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함께 고생하면서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 사제들도 떠올랐다”며 “또한 우리 교구 많은 교우 여러분들께서 기도해주신다는 것도 떠올렸고, 이런 모든 모습을 하느님께서 지켜주시고 이끌어주신다는 것을 생각하니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신 주교는 “부산교구 발전을 위해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교구 모든 분들이 하느님 뜻에 따라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교구장 주교님을 잘 보필하고 제가 맡은 소임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방준식 기자 bjs@catimes.kr,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