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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는 공공재입니다] 세계 가톨릭기후행동은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05-25 수정일 2021-05-25 발행일 2021-05-30 제 3247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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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받으소서」 통합생태론 전 세계 전파

세계 가톨릭기후행동(GCCM, the Global Catholic Climate Movement, https://catholicclimatemovement.global/)은 2015년 출범,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기후위기 대응 움직임을 대변한다. 2015년은 지구 환경 보호와 관련해 두 가지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된 해다.

하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반포이고, 다른 하나는 파리기후협약의 체결이다. 교황은 이 회칙을 통해 교회와 ‘선의의 모든 사람들’에게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긴급하게 응답할 것을 촉구하고, 인간 생태와 자연 생태가 하나의 문제임을 제기하는 ‘통합 생태론’을 제시했다.

한편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기함으로써, 전 세계 200여 개 국가들은 파리에서 기후정상회의를 열고 파리기후협약에 서명했다. 20여 년의 오랜 논의가 실패로 돌아간 후에야 비로소 세계는 너무 늦기 전에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 두 가지 중요한 사건에 앞서, 1월 15일 세계 가톨릭기후행동이 출범했다. 이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리핀 순방을 시작한 날이었다. 교황은 순방 사흘째인 1월 17일 타클로반을 방문했다. 타클로반은 1만 명 이상이 희생되고, 1300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을 발생시킨 태풍 하이옌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이었다.

이후 세계 가톨릭기후행동은 미국 보스턴에 사무국을 두고 범지구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찬미받으소서」의 통합생태론에 바탕을 둔 생태환경 보호의 전선을 전 세계에 확산해왔다. 현재 세계적으로 900개 이상의 단체와 100만 명에 이르는 가톨릭 신자와 국제 환경 단체들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기후행동(GCCM Korea, https://gccmkorea.kr/)은 전 세계적인 가톨릭기후행동의 움직임에 발맞춰 2019년 9월 5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개막 미사를 시작으로 준비에 들어가, 2020년 1월 20일 출범 미사를 봉헌했다. 이후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통합생태 영성’을 바탕으로 ‘기후 정의’ 실현을 위해 국내 가톨릭 40개 이상 단체와 400명 이상의 신자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전국 각 교구와 단체들의 연대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 가톨릭기후행동은 올해 출범 1주년을 맞아 기후 위기에 대한 신자 인식 조사를 실시, 향후 각 본당들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 제로’의 모범적 현장이 되도록 이끌 계획이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