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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는 공공재입니다] 7년 여정, 한국교회 각 교구의 실천 계획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05-17 수정일 2021-05-18 발행일 2021-05-23 제 3246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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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목표로 교육과 행동 실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5월 24일 오후 3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개막 미사를 거행한다. 이후 한국교회는 기후위기의 긴급성을 더욱 깊이 인식하고 향후 7년에 걸쳐 집중적인 생태 환경 보호에 나선다.

이에 앞서 각 교구는 이 7년을 어떻게 지낼 것인지 교구민들의 의견을 모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수립했다.

7년 여정의 핵심은 무엇보다 ‘탄소중립’의 실천이다.

예컨대, 서울대교구는 본당과 교구의 탄소 배출량 측정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사회사목국을 중심으로 TF(Task Force)팀을 구성해 탄소 배출량 감소와 생태계 파괴 극복 실천 점검표를 만들어 실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해 기후위기에 직접적으로 대응한다.

수원교구도 4월 30일 ‘7년 여정’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포럼 등을 통해 교구의 탄소중립 구현 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교구청과 본당을 포함, 모든 교구 내 시설의 친환경적인 설계와 에너지 전환이 강조됐다.

하지만 한국교회 및 각 교구의 7년 여정은 탄소중립의 실천에 머물지 않는다. 지속가능한 세계와 하느님 창조 질서의 보존이라는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개인과 공동체, 인류 전체의 생태적 회심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포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생태적 전망을 바탕으로 각 교구는 교육과 실천, 연대 활동을 위한 다각적인 생태 환경 사도직 활동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의정부교구는 현재 인류를 위기 상황에 처하게 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 자체가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의 결과임을 인식하고 생태적 회심을 특별히 강조했다.

서울대교구는 생태 교육 강화와 생태사도직 단체의 확산을 포함한 다각적인 활동 계획을 수립했다.

청주교구는 특별히 교회가 환경 보호를 위한 단계적인 실천 방안을 선도하고,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연대 활동을 통해 이를 지역 및 시민 사회로 확산할 계획이다.

제주교구 역시 생태환경위원회를 중심으로, 활동가를 양성하고 활동 매뉴얼과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지속적인 활동 기반을 조성한다.

춘천교구는 4월 27일 비대면 사제 연수를 통해 7년 여정의 전망을 모색했다. 교구와 본당에서 직접 실천 가능한 기후 행동을 집중 토론하고 영성적 활동과 함께 교육, 본당과 교구 차원의 실천, 지역사회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